법인이라는건 다들 아실텐데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건 아닙니다.
축구협회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운동협회중에 가장 많은 예산을 운용할겁니다.
액수비교자체가 안되는 차이.
그런데, 이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저 돈에서 차지하는
큰 덩어리가 피파에서 나오는 지원금입니다. 통상적인 지원금에 월드컵 참여 지원금,
본선진출해 경기하면 그에 따른 추가 지원금까지. 이 지원금이 어마무시한 액수라서
월드컵 본선 지원금을 받으면 이듬해 예산이 1,000 억이 될때도 있다지요. 그런데
피파가 이걸 그냥 돈만 주고 니들이 알아서 써하는게 아닙니다. 애시당초 지원금을
줄 때 어떤 분야에 쓰는지 정해져있습니다. 축협은 그 테두리안에서 사업조정해서
자금을 투입하는거죠. 절반내지는 그 이상 써야할 곳이 정해져 있다고 하지요.
그리고 남은 자금으로 축협이 추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지요.
히딩크 논란이 있는데, 축협이 후진적이었다면 히딩크 데려오기가 오히려 쉬웠을겁니다.
수뇌부나 회장이 정부에서 돈을 빼먹건, 자기 주머니를 털건, 다른 사업 예산 돌리건해서
데려오고 거기서 생긴 이득으로 이자까지 챙겨먹고 할테니까요.
그런데, 법인으로 감사까지 받는데다 피파의 눈초리까지 주의해야하는 축협이니 그렇게
못하지요. 그럼 정해진 돈 안에서 해결을 봐야합니다.
현재 체제에서 다 똑같고 감독만 히딩크로 바뀐다하면 축협도 히딩크를 선택하기 쉬웠을지
모르죠. 그런데, 그렇지 않지요. 저런 감독들은 혼자 다니지 않으니까요. 여러명이 붙습니다.
당연히 감독 자체 페이롤도 높고, 패키지(...) 다 하면 천정부지로 치솟지요.
축협이 예산 전액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다면 모를까, 이미 정해진 예산내에서 해결해야하는
상황에서 감독 경질에 따른 선임때 중동 오일머니나 중국 황사머니도 아니고 지르기란 어렵지...
아니 불가하죠.
차라리 만만할때는 월드컵 종료 후에, 감독대행체제 세우고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는겁니다.
본선이 있고나서는 감독들도 많이 나오는데다가, 지원금이 커져서 예산 짜기가 조금은 더
수월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