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든 뽀록이든 어쨋든 9번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이뤘다는건 대단한 업적이긴합니다.
다만 지난번과 이번은 자력으로 진출한게 아니라 운이 많이 따라줬다는게 다르겠지만..
축협이 지난번 월드컵때 죽쓰고 뭔가 바꿔보겠다고 노력한 결과가 슈틸리케였고..
축구팬들도 처음엔 그가 뭔가 바꿔놓기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본선진출 마지노선인 2위도 간당간당한 살얼음판의 연속..
슈틸리케 짤리고 신태용이 소방수로 들어왔죠..
이란전.. 후.. 솔직히 인정해야할건.. 이란은 정말 강팀이고 아시아에선 우리가 제일 어려워하는 팀이 이란입니다.
신태용이 어쨋거나 무승부라도 거둔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수선발부터 경기력..교체타이밍 등등.. 하나도 맘에는 안들지만.. 결과가 무승부.. 최악은 피한거죠.
다만 1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좀 더 과감하게 선수교체 타이밍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살얼음판이다보니 쫄았는지.. 아니면 선수를 믿었는지 그건 감독만 알일이겠죠.
어쨋거나 이어진 우즈백전은.. 정말 운도 안따랐고 선수들도 한심하더군요.
이란이야 아시아권에선 피지컬이나 개인능력이 뛰어난 편이니 볼키핑이나 1대1에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우즈백한테도 개인적인 우위를 보이지못하고 루즈볼 경합때마다 매끄러운 처리가 안되는거 보고 아.. 국대가 정말 퇴보한거같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박지성 이영표 시절만해도 상대방이 우리 선수랑 1:1상황을 두려워했는데..
지금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뭐가 안되더군요..
믿었던 손흥민도 컨디션 난조도 있겠지만 박지성정도의 카리스마나 실력은 없다고 생각되고요.
소속팀에선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은 그렇다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감독 교체론...
저는 솔직히 반반입니다.
신태용을 믿어서가 아니라.. 히딩크가 온다고 뚜렷한 성과가 나올거라고 믿을 수 있을까..
2002년은 선수들을 만들 시간이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랑 지금은 다르죠.
9개월이 남았지만 사실상 선수들이 함께뛸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런때에 히딩크를 부른다고 뭔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 솔직히 저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신태용이 믿음이 가서가 아닙니다.
그저 지금으로선 어쩔 수없는 선택이란거죠. 그리고 2경기 치뤘고.. 운장이든 어쨋든 진출은 시켰으니..
뭔가 대의명분이 없는 이상 신태용을 바꿀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 축구의 현실은 .. 더이상 아시아권에서도 힘을 못쓴다는 거죠.
우리를 무서워하는 팀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현실에서 월드컵 본선에서 뭔가 기적적으로 반등해서 결과를 내주기를 바란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닐지요..
차라리 비참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 이승우나 백승호 같은 루키들도 평가전에서 기회를 주고..
실력이 된다면 그들도 월드컵으로 대리고가서 경험을 쌓게 해주는게 좋을거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축협이 생각이 있는 인간들이라면..
그때가서 선임할 생각말고 지금부터라도 월드컵 본선이후에 어떤 외국인 감독을 대리고 올 수있을지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해야할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장의 주먹구구식의 선임으로 히딩크를 대리고와서 국민적인 영웅을 욕먹일게 아니라면..
저는 신태용이 독박쓰더라도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