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팅은 참 건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은 가격에 2시간동안 땀도 흘리고, 노래도 부르고. 자기 지역팀 응원도 하고, 맥주도 먹고, 사람도 만나고.
근데 말입니다. 그 서포팅에 개똥 철학이 묻는 순간, 득보다는 실이 크죠. 첨엔 아무도 모르는 듣보 아르헨티나 노래를 하기 시작하더니, 날씨 좋은날에 우산을 끌고 나오기 시작해서 나중엔 이게 응원을 하자는건지 노조시위인지 구분이 안 가더라구요.
저 역시도 서포팅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느낀거지만, 서포터와 관중수는 비례하지 않더군요. 서포팅이 없어진다고 해서 관중수가 증가한다고는 말 못하지만, 있다고 해서도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진 않더군요. 그렇다고 서포터들이 지갑을 확 여는 사람들도 아니고 말이죠.
서울이나 수원이나 쪽수가 많은 구단은 얼핏 보기엔 분위기도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제가 구단주라면 솔직히 서포터들에게 신경을 좀 덜 쓰겠죠. 이미 확보된 고객이니,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가야겠죠. 근데 그 새로운 고책층이 서포터의 덩치를 키울 것인지, 아님 좀 일반관중일지는 고민을 뭘 해봐요 정답은 빤히 나와있는데. 일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사람을 두번, 세번 오게끔 잡아오는건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비싼 E/W 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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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서포터는 기존 고객
2. 그렇다고 그 서포터가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님
3. 가끔 과격한 사람들임.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노래를 지들끼리만 부름.
4. 이 사람들이 꼭 필요한것 같지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