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일 KFA 홈페이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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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부분을 계속 담당하면서 보람도 컸을 것 같다.
첫 번째로 좋았던 것은 유소년 부분에 대해 축구협회에서 분명한 투자의욕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가 그 분야의 담당자가 되어서 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유소년 부분을 담당하면서 아시아 어느 국가를 둘러봐도 우리처럼 유소년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라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그들과 비교해서도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다.
연관된 이야기로 적어도 우리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2000년 이후로는 유소년 축구에서 일본에게 밀린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유소년 부분에서는 늘 일본에게 조금씩은 앞서 있었고, 아시아 최대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것은 큰 보람이었다.
사실 유소년 부분은 일종의 계륵이다. 돈은 돈대로 엄청나게 쓰면서 티는 잘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내부에서 예산이 줄어들게 된다면 유소년 부분이 먼저 줄어들어야 된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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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나 할릴호지치 판 말바이크같은 감독 데려올돈 깍아서 슈틸리케같은 넘 데려오면서까지 유소년에 몰빵한 결과가 현재라고 생각하면 너무 허무하지않습니까? 유소년투자에 대한 종교적인 맹신을 버려야할 시점이 왔습니다.국대투자를 하고 남는돈으로 투자하는게 정석이지 국대를 포기하면서까지 몰빵하는건 도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국대감독을 아무나 데려오고 유소년에 올인하는건 기업으로 치면 가장 돈잘벌리는 회사의 캐쉬카우에 대한 R&D투자를 등한시하고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에만 몰빵한다는 소리인데 이거 현실기업이 이렇게하다가는 스티브잡스같은 천재 ceo가 있지않은다음에야 십중팔구는 망합니다. 삼성이 패스트팔로어전략을 고수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솔직히 저도 옛날에 축협감독선임과 유소년투자몰빵에 대해 엄청 쉴드치고 다녔습니다. .물론 그때는 허정무나 김호곤같은 감독이면 한국이 아시아권내 다른국가에 밀릴일은 없을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감독들은 한국감독들중에 특출난 사람이고 눈높은 축구팬및 축구계내 반대세력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고 또 돈을 적게쓰면 확률상 떨어지는 감독이 올 가능성이 높고 때문에 아싸리 돈을 좀 써서 외국명장을 데려오는게 가장 안전한 지름길이라는걸 몰랐던거죠.
비록 얻어걸리기는 했지만 국대감독으로 꽤 괜찮았던 허정무시절과 그뒤 7년동안 국대감독선임 삽질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축구인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비교해보면.. .이제 유소년투자에 대한 맹목적인 올인전략을 버려야할때가 왔다고 봅니다. 명백히 실패한 정책이라는게 결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