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북팬이 아님을 먼저 밝히고 어제 경기는 최강희가 처음부터 끝까지 호로록 말아 잡쉈지만 이근호 골 취소때문에 운까지 없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반면 감바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주심덕을 봤습니다. 추가시간까지 하면 주심이 설계사 그 자체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편가르기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편가르기는 누가 하는지 먼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전북팬이 아닌 타 K리그팀의 팬으로써 까는 건지 아니면 걍 국대나 해외축구팬으로써 까는 건지 아니면 평소에 까고 싶었지만 이때다 싶은건지요. 적어도 타 K리그 팬이나 국대, 해축팬의 입장이라면 타 팀의 감독을 바꾸라는 말은 하지 않아야 맞죠. 평소에 까고 싶었는데 이때다 싶은 건 그냥 답이 없는거구요. 한마디로 악플러와 다를게 없죠.
그리고 K리그팬이 아니라 축구팬으로써 까는 걸 무슨 대단한 관심이라도 주는냥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는 논리는 적어도 제 경험상 무플이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적어도 무플러는 악플러들처럼 이리저리 다니면서 욕하고 소문내진 않거든요.
감독이 무능하니까 바꾸야 하네 말아야 하네하면서 마치 K리그를 사랑하고 전북을 위하는 거처럼 비판같은 비난을 하면 전북팬의 입장에선 그 자격에 대해 운운하는 건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남의 잔치집에 와서는 차린게 머 이러냐고 감 놔라 배놔라 하면서 음식 준비한 담당자를 바꾸라고 하는게 솔직히 웃기잖아요.
저는 축구팬이라는 공통관심사를 가진 부류라는 측면에선 전술적인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당연히 축구팬이라면 경기력보고 비판할 자격이 충분히 있죠. 하지만 전북팬도 아니면서 최강희 감독을 바꾸네 마네하는 건 너무 나간거라고 봅니다. 더욱이 리그에서 죽 쑤는 것도 아니고 리그 우승 가능성이 현재까진 가장 높은 감독한테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아니라고 전북이 어찌되든 말든 상관은 없고 더더욱 전북의 K리그 순위는 관심이 없지만 아챔에서 일본 클럽들을 복날에 개 패듯 후려팰 감독을 원하는 거라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거 같습니다. 자칫하면 아챔에 못나가는 수도 있어요.
더욱이 대승적으로 K리그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감독 교체를 이야기 한다면 이기적인 걸 넘어 어이가 없는거라고 봅니다. 리그 1위팀의 전술이나 경기력이 안좋아서 그 팀 감독을 바꾼다고 리그 수준이 높아지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그리고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만약 최강희 감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응원하는 팀의 감독이 리그 중위권 팀을 우승권 팀으로 만들었지만 올해 챔스 8강에서 죽 쒔다고 축구팬이라는 사람들이 비판하면서 당장 바꾸라고 주장하시면 단호하게 "당연히 그래야죠"라고 양심에 손을 얹고 말씀하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못합니다.
그리고 전북팬들이 왜 최강희 감독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냥 우상화라고 비아냥 거리지 말구요. 성적이라는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그리 좋아할리가 절대로 없죠.
참고로 전 리그 우승컵을 드는 걸 보는게 소원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아챔은 커녕 하위스플릿이라 전북이 마냥 부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약하자면
'일본만 만나면 지는 것들이 무슨 K리그 1위팀이냐? 수준하고는 ㅉㅉ 니들은 감독교체가 답이다 ㅉㅉ'
'8강에서 졌다고 왜 감독교체를 운운합니까? 전북팬도 아니고 심지어 평소에 K리그에 관심도 없으면서 이럴때만 죽xx자 달겨들지 마시죠.'
'비판하는데 무슨 자격운운하냐? 리그팬이라는 사람들이 편가르기하니까 니들이 안되는거다. 리그팬들이 이모냥이니 축구도 이모냥이지 ㅉㅉ 하여간 인맥축구 K리그 ㅉㅉ'
'그러니까 평소에 관심도 없었으면서 이럴땐 왜 축구팬이라는 명목으로 감독교체까지 운운하면서 까냐 그겁니다. 더욱이 리그 1위팀 감독을 짜르라니 말도 안되죠. 최강희가 전북에서 어떤 존재인데..'
'하여간 최강희 쉴더들 우상화 ㄷㄷㄷ. 이래서 리그나 팬이나 인맥축구 ㄷㄷㄷ하니까 수준이 그 모양이지 ㅉㅉ'
이거 반복이 되는겁니다.
저 포함해서 가생이에서 많은 분들이 최강희 전술에 대해 그 전부터 이야기를 나눠왔고 서로 생각하는 문제점고 공감했지만 또 하나 공감한게 있었습니다.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긴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축구팬이라고 다 같은 축구팬이 아닙니다.
신기하게도 우리나라는 축구팬이라는 명목아래 K리그를 좋아하는 축구팬도 있는 반면 K리그는 싫어하고 타 종목을 좋아하지만 국대나 해축은 즐겨봐서 스스로를 축구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따라서 축구 자체가 좋아서 해축도 즐겨 보고 응원하는 K리그팀이 있는 저같은 사람은 정당한 근거나 논리없이 K리그를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사람들이 축구팬이라는 명분을 댈 때 솔직히 경계심을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제가 언급한 타종목의 열렬한 팬이지만 K리그는 싫어하고 국대나 해축을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솔직히 좀 역겹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