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15일 오후 2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회의를 열고 '도하 참사'로 경질 위기에 몰린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한다.
기술위 회의는 대표팀이 '중동 원정'을 떠나기 전에 일정을 잡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통상 대표팀의 경기 결과를 보고하고 평가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지도력과 용병술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전날 인천공항 도착 후 "대표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변화가 감독의 거취 문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이 지난 2014년 9월24일 영입했던 슈틸리케 감독을 자신의 손으로 경질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중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진 '창사 참사'와 시리아와 평가전 1-0 승리에도 형편 없는 경기내용 탓에 경질론이 불거졌던 슈틸리게 감독은 이용수 위원장 주도로 '재신임'을 받아 감독 생명을 연장했다.
하지만 전날 새벽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3 패배의 '도하 참사'로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마저 장담하기 어렵게 되자 더는 인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러나 귀국하면서 '자진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기술위는 회의라는 요식 절차를 거쳐 해임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