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압박이라는 것이, 공격수 한 두명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상대 수비수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선수들 전부가 뛰어다니면서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방압박에 요령이 있는 거 같은데요.
일단 상대 수비수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공격수가 달려들어서 상대 수비수가 횡패스를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공이 중앙수비수 -> 측면수비수로 이동했을 때가 타이밍입니다.
상대중앙수비수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공이 뒤 골키퍼한테도 갈수 있고, 좌우, 전방 네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상대 측면수비수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골키퍼 방향으로 공이 갈 수 없고, 골라인쪽으로 공이 갈 수 없으니 공이 갈 수 있는 방향이 두 방향 밖에 없습니다.
즉, 상대 측면수비수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두명의 선수가 달려들어 협공하는 동시에 상대 수비수가 패스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상대 선수를 압박하면 공을 가지고 있는 상대수비수는 공을 줄 곳이 없어져 당황하게 됩니다.
요약하면
1. 상대 중앙수비수를 압박해서 상대가 공을 측면수비수에게 돌리도록 유도한다.
2. 공이 상대 측면수비수에게 갔을 때 두명이 달려들어서 두 방향을 차단하고 인근에 있는 세 명 정도의 선수가 상대 수비수가 패스할 선수를 마크한다.
이 두가지 과정으로 전방압박이 이뤄지는 것인데,
한국축구가 하는 것을 보면, 최전방 공격수 한 둘이 그냥 아무 의미없이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체계적으로 목적의식을 갖고 전방압박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상대 공을 탈취하는데 성공하는 경우도 드물고 그냥 뛰어다니는 우리편 공격수 체력만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전방압박을 머리없는 닭처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