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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23 22:47
[정보] [Nariel의 슛터링] 축구팬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K리그의 기록 계산법
 글쓴이 : 바람의하루
조회 :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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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기록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출전 경기 수, 득점, 어시스트 등 여러 가지 데이터들이 쌓이면 하나의 훌륭한 스토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통산 최다 골(250골)을 달성하며 큰 찬사를 받은 웨인 루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기록들이 제대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들이 있다. 바로 정확성과 체계성이다. 정확도가 낮은 기록은 활용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며, 정확도를 갖추더라도 체계적인 정리가 되어있지 못하다면 정보를 수용하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축구팬들과 가장 밀접해 있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의 기록 관리 상태는 어떨까. 현재 두 리그의 모든 기록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기록을 ‘K리그/프로 통산 기록’ 이라 명명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집계하는 이 기록에 대해 매년마다 무수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2015년 10월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염기훈이 K리그 통산 최다 도움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을 때에는 적지 않은 축구팬들이 염기훈이 최다 도움 기록 보유자가 아니라고 성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세하게 고찰함으로써 K리그 기록 집계 방식에 대한 축구팬들의 이해를 돕고자한다. 다만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수학을 정말 싫어하는 축구팬들에게는 본 글을 절대 읽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다. K리그의 기록을 계산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K리그 통산 기록≠정규리그 기록


전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리그 통산 기록’은 보통 ‘정규리그 기록’의 의미로 통용된다. 실제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전세계 대부분의 축구리그들은 이러한 집계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사용하는 집계방식은 이와 다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 승강플레이오프, 과거에 존재했던 리그컵 등 총 4개 대회의 기록들을 합쳐서 ‘K리그/프로 통산 기록’으로 묶고 있다. 이 때문에 K리그에서는 1부리그에서 기록한 10골과 2부리그에서 기록한 10골, 리그컵에서 기록한 10골이 모두 동등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K리그/프로 통산 기록’의 진정한 의미에 주목해야한다. ‘K리그/프로 통산 기록’은 실제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통산 기록’을 뜻한다. 그렇기에 K리그나 프로라는 단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주관한 모든 성인 클럽축구 대회들을 포괄하는 단어다. 다만 1999년부터 2006년까지 개최되었던 한국 슈퍼컵은 비공식대회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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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사라진 5개의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취하는 독특한 집계방식은 또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84, 1986, 1995, 1996 K리그 챔피언결정전과 1992 리그컵 챔피언결정전의 기록들을 공식 기록이 아닌 ‘비공식 기록’으로 간주하고 있다. 반면에 1997년 이후 열린 포스트시즌의 기록들은 공식 기록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1997년 이전까지는 챔피언결정전을 비공식 경기로 간주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제도를 도입한 1998년 이후부터는 챔피언결정전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도 공식경기로 간주해왔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축구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기록의 체계성을 크게 저해하는 요소다. 2011년에 열린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플레이오프는 공식 기록으로 집계하는 반면, 1995년에 열린 일화 천마((現 성남 FC)와 포항 아톰즈(現 포항 스틸러스)의 챔피언결정전 3경기는 비공식 기록으로 간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완성된 K리그 통산 기록 계산 법칙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K리그 통산 기록은 매우 복잡한 집계방식을 갖게 되었다. 그러므로 축구팬들이 K리그 통산 기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4가지 법칙을 머리 속에 입력해야한다.


①K리그/프로 통산 기록=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통산 기록≠정규리그 기록


②1999년부터 2006년까지 열린 한국 슈퍼컵은 비공식 기록으로 간주


③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한 AFC 챔피언스리그, 아시안 컵 위너스 컵, 아시안 슈퍼컵 등은 집계대상에서 제외


④K리그/프로 통산 기록=K리그 클래식 정규시즌+K리그 클래식 포스트시즌+K리그 챌린지 정규시즌+K리그 챌린지 포스트시즌+리그컵+승강플레이오프-1984, 1986, 1995, 1996 K리그 챔피언결정전-1992 리그컵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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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①-염기훈의 최다 도움 기록 논란


이제 K리그 통산 기록의 계산 법칙을 어느정도 숙지했는가? 그렇다면 이제 완벽한 이해를 위해서 그것을 실제로 활용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서두에서 언급했던 염기훈의 최다 도움 기록 논란을 살펴보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5년 10월 4일에 염기훈과 몰리나가 각각 K리그 통산 71도움과 69도움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K리그 최다 도움 기록은 신태용이 달성했던 68도움이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발표 내용에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었다. 염기훈이 달성했던 71도움에는 리그컵에서 기록했던 6도움과 K리그 챌린지에서 기록한 11도움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태용의 68도움에는 리그컵에서 기록한 19도움이 포함되어 있고 1995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기록한 도움 1개는 빠져있었다.


또한 염기훈의 경쟁자였던 몰리나는 리그컵에서 기록한 1개의 도움을 제외한 나머지 68도움을 모두 K리그 클래식에서 달성했다.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서의 기록만을 따지면 몰리나는 염기훈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이로인해 당시 염기훈의 71도움은 축구팬들로부터 ‘반쪽짜리 최다 도움’이라는 평가절하를 당해야했다.


하지만 염기훈은 이 논란을 1년 만에 간단히 종식시켰다. 염기훈은 K리그 통산 71도움을 달성한 이후에도 K리그 클래식에서 17개의 도움을 더 추가했다. 이제 염기훈은 K리그 통산 기록에서도, K리그 클래식 통산 기록에서도 모두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K리그 클래식에서 어시스트를 올릴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연습문제②-신태용의 K리그 통산 득점 기록은 99골?


현재 대한민국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K리그 팬들 사이에서 ‘불운한 레전드’로도 통한다. 그의 K리그 통산 득점 기록이 99골(K리그 클래식 76골+리그컵 23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K리그 팬들은 종종 ‘신태용 감독이 현역 시절에 1골만 더 넣었다면 K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아쉬워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신태용 감독은 실질적으로 K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 그의 99골에는 1992 리그컵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기록한 1골과 1995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기록한 2골이 빠져있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의 K리그 통산 득점 기록은 99골이 아니라 102골(K리그 클래식 78골+리그컵 24골)이 된다.


그러므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통산 기록을 가지고 신태용 감독의 현역시절 활약상을 이야기할 때는 1995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 그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터트린 2골은 K리그 통산 기록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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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③-김병지의 출전 기록


SPOTV의 김병지 해설위원은 K리그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김병지 위원은 1992년부터 2015년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24시즌 간 활약했다.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김병지 위원의 K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706경기로 역대 1위다.


그러나 축구팬들은 이 기록을 김병지 위원의 ‘개인 통산 기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기록에는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단체에서 주관한 메이저 대회 기록들이 빠져있다.


또한 김병지 위원의 706경기를 ‘K리그 정규리그 기록’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김병지 위원의 K리그 정규리그 기록을 제대로 계산하려면 그의 K리그 통산 출전 기록에서 리그컵에서의 111경기를 빼야한다. 그리고 김병지 위원이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1996 K리그 챔피언결정전 2경기의 기록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를 수식으로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김병지의 K리그 통산 706경기=K리그 클래식 정규시즌 586경기+K리그 클래식 포스트시즌 11경기+리그컵 111경기-1996 K리그 챔피언결정전 2경기


*김병지의 실질적인 K리그 정규리그 출전 기록=K리그 클래식 정규시즌 586경기+K리그 클래식 포스트시즌 11경기=K리그 정규리그 597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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