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은 전통적으로 볼을 소유한다음 개인가량을 통해서 공간을 확보하고 패스를
하는 형태가 아니라 볼을 잡자 말자 패스하는 형태의 공격방법을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상대팀에게 항상 듣는 말이 조직력이 좋고 빠르다라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패스가 빠르면 정확해야 하는데 빠르게 패스를 하니까 부정확하기
일쑤이고 그래서 상대에게 공격을 차단당하면 역습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현재의 패스 빠르기에서 정확하기만 하다면 한국축구는 세계에서 몇순위 안에 들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게 안되죠.
빠른 패스가 과연 좋기만 할까요? 빠른 패스로 상대를 공격하려면 패스 길이가 길어져야 합니다.
이는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 시킵니다.
우선 패스하는 길이가 길어질수록 우리팀의 공간은 벌어지게 됩니다. 물론 최전방 공격수에게
바로 패스를 넣는 장면이라면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라인만 간격이 벌어지게 되지만
만약 최후방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 패스길이가 길어지면 결국 미드필더에서 간격유지가
어렵게 됩니다.
두번째 패스 길이가 길어질 수록 부정확 해집니다. 상대가 공간을 촘촘히 서고 있으면 긴 패스가
성공할 확률은 급속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사실 어제의 대패에서 의문이 드는 장면이 왜 자기 앞에 공간이 있는데도 패스를 하려고 하는걸까?
것이였습니다.
물론 우리팀 선수가 좋은 움직임을 보여서 상대 뒷공간을 넘어서 패스를 넣는 거라면 모를까 기껏
패스한다는 것이 바로 앞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 간격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만약 차단 당하면 상대에게 빈공간을 내주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어제도 그런 장면이 많았습니다.
왜 패스만 고집할까?
결국 어릴때 부터 볼소유보다 패스만을 강조하는 문화가 있기때문일 것입니다.
정확한 패스를 위해선 볼소유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고 여유롭게 우리팀에게 패스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팀 선수들은 무조건 패스를 하려고 합니다.
상대팀에게 둘러쌓여도 이를 뚫기 위해서
패스를 하는 것보다 개인기로 돌파하는게 더 좋을때가 있습니다.
개인돌파를 하다가 뺏기면 상대팀은 그 뺏긴 장소에서 공격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진패스가
아니라 횡패스에서 공격이 끊기면 상대팀은 더 좋은 장소에서 공격을 하게 됩니다.
패스에 의한 돌파와 개인기에 의한 돌파는 그래서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오직 패스에 의한 돌파밖에 없기때문에 항상 예측 가능한 패스만
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상대팀이 수비를 하기 쉽게 만들죠.
결론적으로 한국축구는 유소년때부터 볼소유능력을 기르는 훈련을 더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장에 더 써먹기 좋은 패스만을 고집하기때문에 결국 성인이 되고 나서
발전이 더딘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