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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28 15:20
[잡담] 유소년 시스템이 만능은 아니다.
 글쓴이 : 꾸물꾸물
조회 : 479  

시스템이 훌륭하면 물론 좋습니다. 이건 당연함.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시스템이 모든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시스템이 무엇을 지향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공차는 사람을 길러내느냐, 공차는 기계를 길러내느냐.


흔히 말하는 개인기. 솔직히 말하면 이른바 월드클래스급 선수들 중에서도 개인기술자체는

여타 프로 선수들과 비교해 큰 차이 없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한국 축구에서도 유럽에서 명함좀

내미는 선수들만한 개인기술이나 기본기를 갖춘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장에서의

모습은 다르지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장소로, 필요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보여주느냐의

차이랄까요?

참고할만한 칼럼 링크: http://bizballproject.com/?p=234



축구경기를 볼 때 TV화면만을 이용해야한다하더라도 공만 보는게 아니라 주변 모습을

같이 보다보면 세계 상위권 팀과 한국 프로팀 내지는 국가대표팀의 차이는 바로 저런 부분에서

도드라집니다. 쉽게 말하면 주변 상황을 매순간 인식하면서 최적의 위치를 찾고 움직이는 것.



가장 근자의 예는 전북과 알아인의 결승 2차전. 실점장면에서 크로스가 올라갈 때입니다. PA에서

공이 빠져나왔고 선수들이 달려나갑니다. 이때 이재성(맞죠?)은 굳이 앞으로 나갈게 아니었지요.

이미 앞에서 공을 받은 선수쪽으로는 수비가 붙고 있었고,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경로였지요. 안쪽

으로 꺽는다면 이재성이 달려나간들 무의미한 것이고, 직선으로 뚫고 들어온다하면 아직 선수들이

중앙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비가담은 걱정안해도 되었지요. (어디까지나 막으러 간 선수가 돌파

당했다는 가정) 이 상황이면 보통 수비 위치는 측면에 위치한 선수를 방해하거나 막을 수 있는

자리를 잡아야합니다. 그런데, 이재성은 뛰어나갔고, 당연하다는 듯이 측면으로 들어간 알아인

선수는 편안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명주 선수가 득점을 하게 됩니다.


이재성 선수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상황을 이야기 한겁니다. 전북의 미들수비 패턴이 막아서는

개념보다 공을 중간에 잘라내서 뛰어나가는 것이 주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렇게 움직였을 가능

성도 크고, 타성에 젖어 그랬을 가능성도 크지요. (그러니까 중국 수비 국대로 뽑지 말자!!!)



여기서 현실과 부딪칩니다. 입시체육... 입시축구에 목매고 있는 한국이다보니 축구하는 사람보다

축구하는 기계가 유리합니다. 시간제한이라는게 느긋하다면 좋았겠지만, 시간제한이 촉박하지요.

좋은 유소년 클럽(학교팀 포함해서 통칭하겠습니다)은 좋은 중학교팀, 좋은 중학교팀은 좋은 고등

학교 팀, 좋은 고교팀은 좋은 대학팀이나 좋은 프로팀. 좋은 대학팀이나 좋은 프로팀은 상무와 경찰

청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이지요. 20대 초중반전까지만 성장하면 된다가 아니라, 한국 현실은

13살무렵에 한 번, 16무렵에 한 번, 그리고 19살 무렵에 한번. 크게 세번 걸리집니다. 초등학교

3학년 나이에 축구 시작했다하면 평균적으로 3년에 한 번씩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를 두고 경주

해야합니다.



선진축구에 반해있는 젊은 지도자들조차 기존의 방법을 답습하거나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이지요. 한국 사회구조나 현실이 기다려 줄 수 있는 상황이 못되니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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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융7845 16-11-28 16:07
   
맞아요 현실이 그렇다보니 진학에 목메는 학부모때문에
당장 성적이 좋지 못하고 성과를 못내면 항의하고 감독교체하라고 난리를 친다죠.
그러다보니 유망주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지도자 보다는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감독을 선호하게 되고 거기에 자기 목줄이 달려 있는 감독들은 윽박을 지르고
말잘듣는 선수를 선호하게 되고 또래보다 체격이 큰 선수 빠른선수를 선호하죠
발전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이러다보니 유소년레벨의 국제대회에서도 꽤 성적이 나오죠

이런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때문에 우리나라 유소년시스템이 겉으로 보기에는 잘굴러가고
있는것처럼 보여도 결과적으로 나중에 선수들이 성인무대로 넘어 왔을 때 기량을 보면 전~~~혀
성장하지 못한 선수들이 대다수죠

이게 우리나라 교육현실하고 완전 똑같아요 고딩 중딩 수학평가해보면 세계최고 수준인데
결국 나중에 보면 차이가 나지 않죠

그냥 더 뛰어난게 아니라 출발과정이 빨라서일 뿐인데 그걸 자화자찬을 하죠 축구도 똑같음
다른나라들은 기본기를 몸에 익혀 안좋은 습관을 갖지 않게 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면서 실수가 용납이 되는 나이 때인데

우리나라는 너무 일찍부터 이기는 축구만 배우기 때문에 당연히 유망주레벨에서는 앞서나가죠
다른나라의 또래들 보다 이기는 축구를 더 빨리 배우니까 근데 나중에 다른나라선수들이
기본을 착실히 익히고 스스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터득한후에 이기는 축구를 하기 시작하면

기본기는 커녕 감독이 시키는대로 축구하니까 안좋은 습관이 몸에 베고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같은 이기는 축구를 하더라도 결국 격차가 생길 수 밖에요
아시아에서 탑4다 하는건 의미가 없어요 실질적으로 아시아시스템자체가 축구후진국인데

선수들이나 감독만 불쌍한거에요 이런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유소년양성 중요하다해서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로 성장한 유망주들이 아시아에서 최강수준의 팀인데 국가대표는 왜 저모양이냐?
선수선발이 잘못된거 아니냐? 아니면 감독이 문제냐?

우리나라 20~30년째 감독욕하고 선수욕하는데 달라진게 없으면 팬들도 스스로 깨닳을 때가 됐는데 참
답답하죠... 왜 근본적으로 선수나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는걸 모르는 걸까요? ㅋㅋ
     
만세상 16-11-28 16:51
   
제생각과 거의비슷하네요.
모르는이유는 아마 한국의 서두르는 성격때문이아닐까싶습니다.
저는 어린나이에 빨리 중요한경기에 뛰는게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더많이 받고 부담이 적게 경기를 뛰면서 실력발전시키는게 중요한데 국대는 최대한 이길려는 생각밖에 없죠. 감독은 지면 밥그릇도 못먹으니.. 그래서 기본기는 점점 죽어가죠.솔직히 우리나라가 바뀌지않는이상 우리나라축구는 변화도 없을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