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토트넘의 홈페이지 선수소개란을 보면 손흥민은 분명 스트라이커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홈페이지를 보면 손흥민의 포지션을 포워드로 분류해 놨네요.
한 시즌이 흐르고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일단은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태도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흥민이를 스트라이커로 영입하여 케인의 백업으로 때로는 투탑(4-4-2)으로 활용하고픈 감독의 복안을 읽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 투탑형식으로는 거의 활용을 못했고 케인의 백업 역할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였죠. 흥민이가 토트넘 스타일에 익숙해지길 바랬지만 야생마처럼 달리기를 원하는 흥민이는 느리고 약속된 플레이에는 별 매력을 못느끼고 겉돌기 시작합니다.
다 아시지만 새 시즌이 시작되며 흥민이의 주임무는 윙포로 굳어진 듯 보입니다. 스트라이커라는 부담을 덜고 포워드로써 새 시즌을 시작하며 아주 성공적으로 포변이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독과의 상담 후에 흥민이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듯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 스타일에서 호날두와 유사한 흥민이의 최적화된 자리는 윙포라는 사실을 흥민이 자신도, 감독도 이제 인정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현재 해리 케인이 8주 정도의 부상을 당했고 토트넘에는 스트라이커가 공석입니다. 포감독 입장에서는 흥민이에게 또다시 케인의 백업 역할을 요구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과연 흥민이가 원톱 스트라이커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아무도 쉽게 예측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토트넘 원톱의 자리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포물선 크로스를 키높이로 따내야 하고 또한 빠르지 않은 발밑 스루패스도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어떻하든 슛까지 날려야 하는 체력적 부담이 큰 역할이기에 흥민이에게 매력적이지도 않고 적합하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흥민이가 원톱을 맡을 시 유일하게 성공가능한 맟춤전술은 레스터 시티의 바디와 같은 빠른 역공 침투스루패스를 이용한 단독돌파입니다.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그대로 마무리 짓는 슈팅까지 흥민이 혼자 해결하는 것이지요. 사실 토트넘 이적당시 이런 전술적 가치를 가지고 흥민이를 영입한 걸로 예상했는데 포감독의 흥민이 사용법을 보고 경악했었죠. 아무튼 흥민이에게 이런 역습기회를 활용할 패스를 해줄 자원은 레프트, 라이트 윙백과 두명의 수미들입니다. 현재 자원으로는 카일 워커, 밴 데이비스, 뎀벨레, 다이어, 알리(?) 정도인데 로즈, 뎀벨레 등이 부상으로 빠질테고 라멜라나 에릭센에게는 역습을 지공으로 바꾸는 탁월한 지연능력이 있어서 질좋은 패스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입니다.
이상으로 흥민이가 컵대회 스킵하고 리그경기 원톱으로 나올 경우를 예상한 시나리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