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레전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현역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열린 '마이클 캐릭 테스티모니얼 매치'(캐릭 자선 경기)에도 선발 출전하며 녹슬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박지성은 두 경기 이후 실제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박지성 말에 따르면 퍼거슨은 박지성에게 현역 복귀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박지성은 이 대목에서 꽤나 진지한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퍼거슨이) 현역 복귀 질문을 하길래 '프로 선수를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되물었고, 프로 선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퍼거슨의 눈에는 박지성이 아직 현역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퍼거슨은 현역 활동이 가능한 선수의 은퇴를 번복시킨 사례가 있다. 2012년 폴 스콜스가 그렇다.
배성재도 이를 언급하며 "퍼거슨 생각에는 박지성이 현역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또 2005년 박지성이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고 러브콜을 보낸 것을 덧붙여 이야기하며 "퍼거슨이 연락했다는 건 의미가 아예 없다고 볼 순 없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는 퍼거슨에게 "현역 복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