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카토비체(폴란드)] 김정용 기자= U20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조 3위를 기록해도 16강에 갈 수 있는 '와일드카드'가 존재한다. 그러나 다른 조 3위의 성적이 이례적으로 좋기 때문에 한국은 아르헨티나전 좋은 성적이 더욱 절실해졌다.
한국은 6월 1일(한국시간) 폴란드의 티히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F조 3차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2승, 한국은 1승 1패 상태에서 갖는 경기다.
각조 1위와 2위는 따질 것 없이 16강에 진출한다. 각조 3위는 총 6팀인데, 그중 성적이 좋은 순서로 4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일명 와일드카드다.
한국은 이미 1승을 따냈기 때문에 16강행이 희망적이었다.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 상대로 승리한다면 골득실에 따라 조 1위에서 3위까지 가능한데, 어느 경우든 16강 진출은 확정이다.
아르헨티나 상대로 무승부를 거둘 경우 조 3위가 유력하다. 같은 시간 열리는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승리할 것을 가정했을 때 이야기다. 만약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비겼는데 포르투갈이 무승부 또는 패배에 그친다면, 한국은 조 2위를 확보하면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한국이 비기고 포르투갈이 이긴다면 한국이 조 3위로 밀린다.
보통 승점 4점(1승 1무 1패) 정도면 와일드카드 제도에서 확실하게 16강에 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운이 좋다면 1승 2패로도 가능하다. 지난 2017년 대회에서 승점 4점을 따낸 모든 팀이 16강에 올랐다. 2015년 대회에서는 1승 2패에 그친 헝가리가 16강행 마지막 티켓을 잡았고, 2013년에는 1승 2패를 기록한 팀이 둘이나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각조 3위의 성적이 이례적으로 높다. 31일 현재 4개 조의 조별리그가 마무리됐다. 그중 A조 3위 폴란드, D조 3위 나이지리아, B조 3위 에콰도르가 모두 승점 4점을 따냈다.
C조 3위 노르웨이만 1승 2패로 승점 3점이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의를 상실한 온두라스 상대로 무려 12-0 대승을 거뒀다. 골득실이 +8이다. 승점 다음 기준은 골득실이기 때문에, 만약 승점이 3점인 팀 중 하나가 16강에 간다면 노르웨이가 확실시된다.
남은 건 E조, 그리고 한국이 속한 F조 최종전이다. E조 최종전은 프랑스(승점 6)와 말리(승점 4), 그리고 파나마(승점 1)와 사우디아라비아(승점 0)의 대결이다. 만약 파나마가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승리한다면 E조 3위도 승점 4점이 된다. 각 조 3위인 6팀 중 5팀이나 승점 4점을 확보하면서 그중 한 팀이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성적을 따진다.
결국 한국은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점을 따야 한다. 아르헨티나에 패배하고도 16강에 가는 행운은 이미 차단됐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 직전에 경기하는 파나마가 사우디에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둬도 골득실, 다득점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무산된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다면 에콰도르와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똑같아지는데 이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한국(0)이 에콰도르(-10)보다 훨씬 앞서기 때문에 16강에 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입장에서 그나마 나은 경우는 E조 최종전에서 사우디가 파나마를 꺾거나,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두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어떤 점수든 무승부만 거두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불리한 상황이다. 4개 조 성적이 나오기 전, 정정용 감독은 "다른 팀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다. 처음부터 승점 4점을 생각했다. 정상적인 경기를 하겠다"며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우의 수가 최악으로 전개되면서, 이젠 따지고 싶어도 따질 수 없게 됐다
작성일 : 19-05-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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