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요? 한국 아줌마인데 당연히 조현우 팬이죠.”
인터뷰장에 나타난 이는 스스로를 “수원댁”이라 부르고 “풍수가 좋아 (강남구)세곡동에 사무실을 차렸다.
(산이 눈 앞에 있는)경치가 좋지 않은가”라며 ‘호호’ 웃는 우리 주변의 흔한 아줌마였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어떤 관계와 계획을 갖고 유벤투스를 한국에 부를 생각까지 했을까.
숱한 인터뷰 요청을 사양하다가 본지와 마주한 장 대표는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의 TV 해설을 듣다가 나도 축구를 좋아하는 중”이라며
‘축알못’을 솔직하게 고백한 뒤 “돈 놓고 돈 벌자는 사업가 마인드로 접근하지 않겠다.
경기장 오는 분들 하나하나가 행복감을 느끼고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번이나 거절…호날두의 국내 인기, 유벤투스가 잘 안다”
장 대표는 인터뷰 시작과 함께 유벤투스, 축구 생각보다는 자신의 인생사를 살짝 들려줬다.
“회계사인데 뉴욕 월가에서 재무 관련 일을 했다. 911 사건 때 잠시 한국에 휴가를 갔는데 그 때 사무실(세계무역센터)이 사라졌더라”며
오래 전 얘기부터 해나간 그는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의 공식 에이전시로 중국이나 태국 기업 및 인사들을 소개하고 해외 거래를 했다.
그러다가 유벤투스와도 일을 하게 됐고 이번 내한 경기까지 이어졌다”며 자신의 말대로 ‘듣보잡’ 회사가 유벤투스를 끌어당긴 배경을 귀띔했다.
장 대표는 “엄두가 나지 않아 유벤투스의 제안을 5번이나 거절했다가 결국 수락했다”며 “그런데 유벤투스가 한국의 팬심에 많이 놀라는 눈치더라.
나라별 랭킹에서 30위권 밖이었는데 호날두 영입 뒤 10위 이내로 들어왔다고 한다. 한국 시장이 얼마나 잠재력을 갖췄는지,
아시아 축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구단 중 하나가 유벤투스”라고 했다.
목표는 ‘똔똔’(수입과 지출이 같은 정도)인데 그것도 힘들어 보인다. 구단 초청비, 부가세 등 숨은 비용이 곳곳에서 잡히고 있다”며
세간의 흑자 계산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한 번 해봤으니 내년엔 더 잘하지 않을까”라며
이번 경기가 ‘다음 작품’ 위한 큰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내년에 더 핫한 경기를 먼저 추진하고 있던 상황에서 유벤투스전을 하게 됐다”며
“그 선수가 흰색 옷을 입어야 할 텐데…”라고 힌트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