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소년 시스템이 많이 바뀌고있다하지만 아직까지도 근본은 학원축구입니다.

유럽은 구단이 주가되서 학교에 기본교육을 위탁하는 시스템이라면

한국은 학교가 주가 되고 구단 유스팀에 위탁교육하는셈이죠.

그 이유엔 대학입시라는게 있습니다. 야구도 마찬가지지만...우리는 아직도 인문계던 예체능계열이던 결과적으로 대학을 가야한다는 인식이 깊죠. 프로가 못됐을때 대학이라는 간판이라도 달고있어야 그나마 먹고살기가 수월하니까요.

결국 유스시스템을 유럽처럼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이거라고 봅니다.

유럽의 경우 이미 저연령대에서 부터 프로 시스템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시즌 한시즌이 끝날때마다 기량이 받처주지 못하는 선수들은 방출되기도 하고 흔하지는 않지만 다른팀에서 잘하는 선수를 영입해오기도 합니다.

방출된 선수는 지역의 다른팀에 입단 테스트를 받아 입단, 혹은 축구를 계속 하고싶은데 받아주는 팀이 없다면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축구를 그만두어야 할정도로 우리가 알고있는것보다 헐씬 경쟁에 몰려있습니다.

기량이 훌륭한 선수는 프로와 마찬가지로 소정의 급여를 주고 장기계약을 맺기도 하죠.

근데 우리 유스팀은?....주위에서 압박을 받을순 있겠으나 기본적으로는 자기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이상 왠만하면 짤릴일은 없습니다.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에, 조기에 프로로 입단할 싹이 안보이는 친구들은 대학교입학을 목표로, 중고등 학교때부터 우승트로피를 따내기 위해 기계적인 팀플레이를 하죠.

위험성이 따르는 창조적인 패스나 드리블을 시도하기 보다는, 전술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에 팀원에게 패스를 시도하고 골을 넣어 확실하게 이기는 축구를 배웁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이기는 축구에 일조를 해야 감독에게 추천장이라도 받고 대학가는데도 유리합니다.

결국 이놈에 대학이 문제입니다.

물론 대학진학율이 낮고, 근본적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직업 선택의 자유도가 넓은 유럽과의 비교는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 축구에선 아직도 이 대학교라는 존재가 너무도 커보입니다.

70,80년대 겨우 후진국을 면했던 상황에서는 대학교의 엘리트 스포츠가 한국 스포츠 전체를 이끌었던 사실을 부정할순 없지만,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이건 축구를 떠나서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대학에 대한 인식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바뀔것같진 않지만, 적어도 축구계에서라도 이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