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가생이에 자주 번역되는 포럼인 쉘프사이드스펄스나
더파이팅쿸 등에서 현지 반응 자주 보는 편입니다.
임시 번역글에 이번 챔스 경기 후 반응도 약간 올라왔던데
사실 경기전부터 경기 중, 끝난 후 리뷰까지 사실 손흥민에 대한 언급은
20페이지 가량되는 매치 포럼 글에서 거의 없습니다..
워낙 뎀벨레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교체과정에서의 언급 정도지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그닥 왈가왈부 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플레이어 포럼에 다시 라멜라나 케인의 스레드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의 비판이 굉장히 많구요. 웸블리를 선택한 것에도 말이 많습니다.
케인 - 폼이 굉장히 다운 되어 있다. 1:1 찬스를 꽤 놓쳤고 특유의 딥포지션으로 빠진다던가
사이드로 빠지는 성향이 2선 이후의 공격력에 악 영향을 끼친다.
파이터 기질이 있는 얀센을 선발로 쓰는게 나았다는게 대부분의 언급.
라멜라 - 실점의 빌미가 된 패스미스뿐 아니라 경기 전반적으로 패스가 좋지 못했다.
대놓고 라멜라 스타팅을 싫어 하는 팬들도 많아졌고 알더베이럴트의 코너킥 어시로
옹호는 글에 첫번째 실점도 어시스트했다고 비아냥 거리는 댓글이 다수.
델리알리 - 3선에서의 역할이 좋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 뎀벨레와의 교체가
라멜라나 알리가 됐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그럼 사견으로 포체티노가 무전술 한방에만 올인하는 감독이라는 비판을 해보죠.
델리알리가 기본적으로 멀티플레이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는 맞지만 밀턴 케인스돈스 시절도
그렇고 대부분을 3선 미드필드 즉, 로밍형 미드필더로서 주목받고 첫시즌 재임대계약을 조건으로
토트넘이 영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EPL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에 놓았을때
번뜩이는 플레이, 가령 1, 2명은 쉽게 제치고 패널티 안으로 파고든다거나 좋은 트래핑으로 바로
중거리를 성공시키는 장면으로 성향과 장점상 2선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합니다. 여기서 파생된게
알리를 윙으로 기용하는 등 저번시즌에 여러자리에서 시험을 했지만 실상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 말곤 제대로된 활약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에릭센이 다시 최적 포지션을 버리고
측면 윙으로 가고 반대편 윙에 라멜라를 박아 둡니다. 헌데 이렇게 되면 페이스가 낮은 공격수인
케인이 밑으로 내려온다거나 측면으로 빠지려는 성향만 고집하고 사실상 전진형 플레이메이킹이
장점인 에릭센이 측면, 돌파보다는 왼발킥력과 연계플레이, 윙어치곤 좋은 피지컬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라멜라 이런 선수들이 1, 2선에 포진하게 되어 실상 수비 전술은 전방 압박플레이인데
공을 뺏어도 빠른 역습이 있는게 아니라 다시 천천히 공을 돌리는 루즈하고 무기력한 빌드업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유일한 크랙 성향을 가진 알리가 한방을 꽂아준다거나
케인이 측면이든 패널티 밖이든 슛을 난사해서 들어가는 한방에 모든걸 건 경기력이 나오죠.
그러니 저번시즌에도 많이 봐왔지만 케인이나 알리가 경기력이 똥망이라도 끝까지 그 선수들
안빼고 믿음의 축구로 일관했던 거구요. 거기에 더해 EPL에서 최고라 꼽을 수 있는 포백라인의
능력으로 이기진 못해도 지지는 않는, 그러다가 케인이나 알리가 하나 박아 넣으면 승점을 쌓았던
것이지 포체티노의 역량으로 저번 시즌 3위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향력이
있다면 유망주 영입정책의 꽃을 피우게 한 레비가 더 크다면 컸지 포체티노의 전체적인 팀 전략이나
부분 전술, 용병술 전부 개인적으로 EPL 전체를 놓고 봐도 수준미달 감독이라고 봅니다.
지금 팬포럼에서도 이 부분에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 케인이 엄청난 결정력을 가진 선수는 맞지만
폼이 떨어지면 얀센을 스타팅으로 써야된다는 것이죠.
저 역시 동의합니다. 이때까지 얀센을 케인과 공존시키면서 442로만 가동시켰는데
파이팅기질이 있고 최전방에서 홀딩을 해줄 수 있는 원톱이 있으면 2선 특히나 윙어들의 침투나
연계플레이가 살아 납니다. 함부르크 시절 루드네브스가 앞에서 어글 끌어주고 비벼주고
그걸 틈타서 손흥민이 컷인해서 골 많이 넣고 당시에 손흥민은 루드네브스 덕 많이 봤었습니다.
또 하나, 볼위닝 미드필더가 없는 저번시즌에 다이어가 올라오면서 포백라인 커버를
기대이상으로 잘 해준 것은 맞지만 패스가 정말 부정확해서 3선에서 끊긴다거나
공격 파괴력이 부족해 점유율이라도 가져가려는 토트넘 빌드업에서 굉장히 악영향을 많이 끼친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번 시즌 초에 새로온 완야마와 다이어의 공존이 수비적인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 두명을 조합시킨 것도 문젠데 사실 상 이 욕을 전부 완야마가 먹게 한 것도
감독의 실수입니다. 볼위닝이나 홀딩 롤에만 집중시키면 완야마만큼 해주는 선수도 몇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뎀벨레가 돌아온 시점에서 3선에 뎀벨레, 완야마 혹은 뎀벨레, 다이어가 나온다고
하면 다시 알리를 2선으로 올리고 에릭센은 또 측면으로 빠질 겁니다.
여기서 감독의 능력이 나오죠. 자신이 쓰고 싶은 선수라면 최적 포지션을 파괴하고 조합성향을
무시하고서라도 그 선수들을 다 넣느냐, 아니면 폼 떨어진 선수를 벤치로 빼고 각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를 할거냐. 전 포체티노가 후자를 고른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베르통헌이 부상일때 빔머가 굉장히 잘 해주었고 요리스가 부상일때 봄이 굉장히 잘 해 줬습니다.
포체티노는 자신이 구상한 베스트 11 이외에 로테이션 활용을 정말 못합니다.
단순히 손흥민뿐 아니라 새로온 시소코나 빔머, 봄 등 다른 로테이션 자원 역시 실제로 나왔을때
주전 라인업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해줘도 다시 주전들이 돌아오면
그들에게 기회를 거의 안줍니다. 이번에 챔스 나간다고 뎁스를 성공적으로 두껍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 자신이 선수들 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손흥민이 저번 경기 잘한거? 토트넘와서 그간 장점 다 없어지고 슈팅 정확도도 사리진 시점에서
올대에서 그 폼 그대로의 퍼포먼스가 나왔고 올대 + 국대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면서
그나마 폼 회복한거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밑에도 이번 주말 리그경기가 손흥민 입지를 나타낼 거라고 하는데 동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주전들 팬 신뢰도가 바닥에 있는 상황에서
얀센
에릭센 시소코 손흥민
뎀벨레 완야마
이렇게 나와줘야 된다고 봅니다. 아니면 정말 겨울에 독일로 돌아가는게
자신의 커리어를 망치지 않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헤킹감독은 선수 성향 잘 파악하고 장점 극대화 시키는 감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