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태용으로 가야 된다는 논리는 오직 하나예요. 절차적 정당성.
예선 뚫으면 월드컵 본선까지 가기로 계약을 이미 했으니 파기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직언하자면, 현재의 신태용은 우리나라니까 쓰지, 다른 나라엔 공짜로 줘도 안 쓸 국대감독이예요.
이미 진출한 다른 아시아 3개 국가가 우리보다 전력이 좋은데도 무슨 빙다리 호구라서 비싼 돈 주고 유럽 감독 으로 본선에 나가는게 아니예요.
전쟁터에 나가니깐 최소한의 사양은 갖추고 가는거죠.
다른 출전(出戰)국들은 백전노장의 장군이 탱크를 비롯한 과학 무기와 위성 GPS로 중무장 해서 나가는데,
우린 동네에서 짱먹던 싸움꾼에게 소총 한자루와 지도 한장 딸랑 주고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고 오라는거예요.
동네에서나 빠따들고 군기 다 잡으면 효과나 있지, 해외 나가면 김남일 군기반장 코치가 아무리 빠따를 쳐 대서 정신무장 시켜도 외국팀의 과학 훈련된 선수들한테는 통하지도 않아요. 축구는 과학이지 도박이 아니니까요.
물론 신태용은 계약상의 정당성과 명분성은 충분하죠.
다만 월드컵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충족하는냐의 당위성은 매우 부족하죠.
그의 의욕과 욕망은 알겠지만 제발 실력좀 키우고 당신이 유럽 선진 감독만큼 뛰어나서
전투에 나가도 그들을 이길 만한 수준이란것을 증명하고 오라는거예요, 그곳에 시험하러 가지말고.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히딩크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슨 2002년의 영광스런 과거 때문이 아니예요.
히딩크가 아닌 다른 명장도 되요. 우리는 당위성이 충분한 월드컵 감독을 원할 뿐이예요.
2014년에도 똑같았죠. 계약의 정당성과 명분은 충분했지만. 월드컵 감독 자질의 당위성은 없는 신삥
홍명보가 맡아서 결국 얻어터지고 매장당했는데, 이번에도 영광스럽게 죽으러 사자우리에 제발로 기어들어 가는 꼴인거죠.
그렇다고 절차적 정당성 수정이 불가능 한 것도 아닐 뿐더러, 이대로 밀어 부치면 주제파악도 못하고 나갔던 앞의 감독처럼
결국엔 난도질 당할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이게 과연 신태용 자신을 위한 길인지도 모르겠고,
궁극적으로는 신태용호가 2류로 전락한 국가대표 선수들과 협회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는 점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