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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7 19:20
[잡담] 락싸펌 토트넘이 라멜라 기용했던 이유
 글쓴이 : 고고래래
조회 : 1,544  

라멜라가 뛰어야 되는 이유 & 라멜라를 팔아야 하는 이유| ★ … 해외토크방
LTi. | 조회 1328 |추천 0 | 2018.05.08. 15:29 http://cafe.daum.net/ASMONACOFC/gAUc/1216417 



어이없게도 저 두 가지 이유가 같습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릭센 시프트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에릭센은 AVB 밑에서 영입 첫 시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유로 후유증까지 겹쳐서 솔직히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경질 전-셔우드 시절에 걸쳐서 왼쪽 측면에서 사이드 플레이메이커처럼 뛰며 좋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포지션이 정착되나 했는데, 포체티노가 오자마자 에릭센 포지션을 잡아준 곳은 우측 측면입니다. (당시에 제발 왼쪽에서 뛰게 놔두라던 토트넘 팬들 절규가 아직도 귀에 선합니다) 정확히는 윙이나 사이드플레이어라기보다는 중앙 미드필더보다 측면, 풀백보다는 안쪽에서 경기 전체를 컨트롤하며 왼쪽에서 침투하는 보다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지원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쪽의 플레이메이커를 메짤라 자리에 뒀다는 설명이 그나마 비슷할겁니다. 소튼 시전에는 랄라나가 수행했던 역할이고, 상황별로 뛰어야 하는 방향성이 워낙 달라서 에릭센도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새는 이야기지만, 신기하게도 이 위치에 적응하니 언론이나 에릭센 포지션 표기가 RAM에서 CAM으로 변했다는 겁니다. 뛰는 위치는 똑같은데!)

포체티노식 비대칭 4231에서 투톱 역할을 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의 인사이드 포워드를 지원하는 이 지점은 공격의 핵이 됩니다. 따라서 에릭센이 이 포지션에 적응하면서부터 케인과 델레가 거의 동시에 공격적인 잠재력을 극대화할수 있었습니다.

3백을 쓸 때도 위치는 조금 바뀌는데 (보다 중앙지향이 됩니다) 하는 역할은 같습니다. 대신 수비가 하나 늘면서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는 더 전진하고, 덕분에 에릭센의 수비 부담은 줄었습니다. 포체티노식 3백이 4백보다 공격 효율성이 좋아진 이유 중 하납니다.

이런 경기가 계속되면서 약팀이나 중위권 팀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에릭센 시프트가 정착하게 됩니다. 두줄로 내리기는 하는데, 포워드는 사이드플레이어가 에릭센의 위치에 계속 압박을 가해 공격을 더 정체시키는 겁니다. (시즌 말 부진 중에는 이런 경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에릭센의 위치가 다시 변합니다. 이전과 같은 비대칭 4231에서 측면-중앙 위주로 뛰지만, 앞에 플레이어를 하나 더 두고, 자신은 중앙 3미드필더에 가깝게 더 내려가는 겁니다. 만약에 에릭센에 대한 압박이 유지된다면 결과적으로 '상대 선수들을 끌어내면서' 수비간격을 넓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위치가 왼쪽에 가까운가, 오른쪽에 가까운가라는 차이를 제외하면 에릭션의 포지셔닝은 레드납 시절 모드리치의 거울상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건 중앙미드필더가 줄부상이거나 부진이라는 팀 사정도 작용한 선택입니다만 이건 넘어가고...

문제는 이 경우 '중앙'의 에릭센이 전진하지 않을 경우 원래 보다 전진한 위치에서 뛰던 역할을 맡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에릭센이 더 뛰면? 이미 경기마다 11~12km 뛰는 애를 잡을 일이 있습니까.

에릭센이 더 뒤에 있으니 꼭 에릭센같이 뛸 필요는 없지만, 우측면에서 패스를 받고, 리턴하고, 공격을 시도하고, 전방을 향해 내주고, 볼을 잃었을 때 1차 저지선이 되는 선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에릭센이 직접 전진하거나, 아니면 다이렉트로 최전방의 리시버들을 향해 공을 연결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안정적으로 해낼수 있다면 최소한 전성기 세 얼간이급 능력은 필요합니다. 즉 에릭센을 내린다면 '반드시 그 파트너를 맞춰야 공격까지 연결 옵션을 하나 더 둘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위치에 선수가 없다면? 에릭센을 압박하고 풀백들을 좀 높은 데서 파울로 끊는 순간 센터백 라인의 롱패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공격루트가 끊깁니다. 케인이나 델레가 받으러 내려갈 수도 있지만 케인이 내려가면 다시 케인의 공은 누가 받습니까? 공격의 치명성은 선택지를 늘리는 데 있는데, 이렇게 단순화되면 수비수들 주급받기 참 편한 세상이 됩니다.


그래서 기대를 걸고 저 포지션을 위해 클럽레코드로 선수를 샀습니다. 시소코. 유로시절 링크 역할을 잘 수행해서 기대를 걸었지만 보시다시피 망입니다. 그 뒤에 노린게 바클리. 어느정도 드리블 되고 공격적 성향 괜찮고, 비슷한 포지션에서 뛴 경험도 있고. (뎀벨레 후계라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시소코의 후계라고 봅니다)하지만 조건이 안 맞아 첼시로 갑니다. 그 뒤에 모우라. 강렬한 드리블 옵션이 있지만 템포가 빨라지면 자신이 해결하려는(정작 해결은 못함)버릇이 덜 빠졌습니다.

영입자원 제외하면 저 위치에서 잘 뛸만한 선수는 토트넘에 네 명 정도 있습니다. 에릭센, 케인, 델레, 뎀벨레. 다들 주전에서 제 역할이 있으니 이 시프트에 끼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남는게........ 정말 라멜라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라멜라는 고질적인 약점 (왼발 only)과 부상 후 리스크를 달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즌 초에는 시소코가 저 위치에 뛰었고, 그 뒤에는 라멜라를 넣어봤지만 잘 풀리지 않아서 요즘은 다시 시소코와 경쟁체제입니다. 키패스 수치 좀 잘 나오고 수비가담 기록은 좋습니다만, '저 위치에서 사람처럼 뛰면 그 기록이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델레 골 기록 떨어지고 기여 지표 올라가는 거요? 답답해서 내려가니 그런겁니다.


즉, 현 시점에서 토트넘은 공격진영에 '어긋난 톱니바퀴'를 두고 뛰고 있는 셈입니다. 톱니를 아예 빼고 공격진영 공회전시키는것보다는 나으니 안 맞는 거라도 끼우고 있기는 한데, 이대로는 제 능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저 지점에 적어도 '또다른 에릭센' 정도는 넣어 둬야 공격 듀오(케인 델레건 케인 손이건) 제대로 돌아갈겁니다. 포체티노와 레비가 모우라를 사놓고도 개조수술에 열중하느라 출전은 시키지 않고 2선 영입에 목을 매는 이유도 저기 있습니다. 아마 시즌 끝나면 라멜라와 시소코는 저기 맞는 선수를 찾기 위한 매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멜라는 주급이 싸니 한시즌 쯤 백업으로(일단 저기 뛴 경험은 있으니) 더 쓸 수도 있고, 시소코는  중앙 미드필더 옵션이 있으니 잔존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만.


ps:개인적으로 에릭센을 저 위치로 돌려보내고, 델레를 지금 에릭센의 위치에서 뛰게 해보고 싶습니다만, 그러려면 새로운 선수를 델레 포지션에 영입하거나 손이 델레 위치에서 제대로 뛰거나 둘 중 하나가 성립되기 전에는 무리입니다.





역시 라멜라를 손흥민 경쟁자 포지션으로 썻던게 아니였단 생각이 드네요.   저렇게 전술을 깊이 알고 있다니 ㄷㄷ       토트넘팬이신거 같던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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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꼬이떡밥 18-06-07 19:32
   
그렇군요

전 그런줄도 모르고 매번 포치는 양아들을 편애 한다고 욕했는데..

반성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70분만 되면 손흥민이 나가고 라멜라가 들어오는걸까요?
     
하기기 18-06-07 19:35
   
양아들이니까요
쯔윙 18-06-07 20:07
   
한국의 토트넘 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죠.
이유는 손흥민 때문에 감독이 욕을 먹고, 선수(라멜라)가 욕을 먹는다고 보니까요.
반대로 라멜라는 가장 인기 있습니다.
이유는 그래야만 자신이 공정해 보인다고 믿으니까요.

지금은 존재하는 지도 모르는 레버쿠젠 팬 카페 사람들도 같았습니다.
손흥민을 욕하고 찰하노글루와 벨라라비를 찬양하던 집단이었죠.

이들의 공통점은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 저들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아주 같잖은 짓일 뿐이었죠.
     
고고래래 18-06-07 20:20
   
지금 토트넘팬들 라멜라 팔아야된다고 난리부르스입니다
쿨쿨zZ 18-06-07 21:01
   
고고래래님 펌 글이 참 좋은글이네요 새로운 견해를 알게되었어요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