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불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벤투는 분명 뛰어난 감독입니다. 선수들 훈련의 질이나 포지션 배치 등을 비롯해서
전술적으로 상당히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고 완성도 높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벤투에 대해 불안한 부분은 대한민국 축구나 그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염려됩니다. 선수들의 발전이나 관리보다는 본인의 커리어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부분도 그렇고 선수 기용부분에서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된 모습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부분이 계속 이어진다면 사실상 벤투에 대한 신뢰를 계속 가져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가대표 외국인 감독은 사실 상 꽤 많았던 편입니다.
이젠 전설로 남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서 포루투칼 출신으로 최초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감독인
움베르투 코엘루 감독, 독일전 3대 1승의 기적을 만든 본프레레 감독, 2006년 월드컵 지휘를 맡아 월드컵
본선 원정 첫 승을 이룬 아드보카드 감독, 히딩크의 유산인 핌 베어벡 감독, 역대급 먹튀 논란의 슈틸리케
감독...
이 감독들의 특징이 있다면 먹튀든 명장이든 간에 한국 대표 선수들을 때로는 전부를 아님 최소한 그
일부라도 자기 가족처럼 아끼던 선수들이 있었고 벤투 감독처럼 폐쇄적이었던 감독들도 평가전에서
만큼은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많은 실험을 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역대 최악의 먹튀감독이라는
슈틸리케 감독 포함해서 말이죠..
지금의 벤투감독은 분명 성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훈련에서의 좋은 모습으로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승리를 위한 자기만의 라인업을 뽑아놓고 그 어떤 변수도 허용하지
않은 채 자기의 라인업만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기의 커리어에 목을 매는 감독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한민국 대표팀
전체에 애정을 갖고 대한민국 대표팀을 강하게 해줄 그런 감독이 필요한 거라고 봅니다.
비록 아직은 벤투 감독을 지지하지만 그의 경직된 선수 기용은 많은 불안을 야기합니다.
좀 더 대한민국 축구팀에 애정을 가지시고 좀 더 많은 선수들을 기용해서 많은 변수를 만들어내고
대한민국 축구팀을 보다 더 강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천수 선수의 말처럼 기용하지 않을 선수를 국가대표로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뽑았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든 져야 하는 건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즌이 끝나
큰 상관없지만 시즌 중 리그 경쟁중에도 모국의 부름에 먼길을 달려온 선수들을 병풍마냥 세워놓고
구경만 시키는 건 절대 감독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렀으면 책임을 지시길.. 대한민국
축구 감독직을 맡았다면 애정을 쏟으시길..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팀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감독으로 있는 동안은 당신의 팀입니다. 벤투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