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보여준 지난 두 경기에서의 감독으로서의 지휘 통제력은 사실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를 20인으로 구성 한 것부터 해서, 교체카드 사용에 있어서 적절한 타이밍을 놓친 것,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한 지나친 방임(후반 체력 저하가 보여준 체력 훈련 전무의 증거)...
그런데 곰곰히 따져보면 이 모든 것들의 원인이 축협의 예선전에 임하는 태도에 기인했음을 조금만 따져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선전을 준비했던 축협이 솔직히 바짝 댕겨서 준비하지 않아도, 대충해도 예선 통과는 쉽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함과 방심, 게으름과 자만심에 부풀어 있었다고 상상해 볼 수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3개월 합숙한 중국과 3일 합숙한 국대의 차이로 그 준비성을 볼 수 있겠죠. 소집이 힘든 해외파를 제외 하고라도 케이리그 선수들 중심으로나마 미리 합숙을 하며 정신력과 협동심을 키워놓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한 대표 소집된 선수들의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해서 바로 경기장 투입이 가능한 정도인가 확인을 했어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슈틸리케 감독 혼자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당연히 축협의 인원들이 투입되었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불안한 출발을 보이는 대표팀을 보고 그 화살을 대표팀 감독에게로 돌리려 하고 혹시 발생할 지 모를 비상사태에(예선 탈락) 미리 복선을 깔아두려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선 안되겠지만 만약의 사태 발생시엔 축협의 책임있는 사람들부터 자리를 내놓고 물러나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