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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12 10:00
[정보] 데이타로 살펴본 키르키스스탄전 (기사2개)
 글쓴이 : 다잇글힘
조회 : 790  



https://sports.v.daum.net/v/20190112062910607

상대 문전보다 우리 문전에서 공이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대회 초반 2연승과 함께 또 승점 3점을 챙겼지만, 결과를 내기 전까지의 부실한 과정은 이번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각) UAE 알 아인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2차전 경기를 1-0 신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기 내용은 필리핀과의 1차전처럼 답답했다. 대표팀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김민재가 전반 막바지에 세트피스를 통해 뽑아낸 득점으로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큰 점수 차로 대승을 거둘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공격 전개가 더뎌지며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가 고립됐지만, 그는 문전에서 패스를 받으면 변함없는 날카로움으로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황의조가 두 차례, 황희찬이 한 차례 골대를 맞추며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골득실에서 밀려 C조 2위에 머무른 대표팀은 최종전에서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 점유율(possession)보다 유의미한 기록은 구역별 액션 비율(action area ratio)

경기가 끝난 후 AF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볼 점유율은 70.9%를 기록한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는 대표팀이 지난 필리핀전 점유율이 80%를 넘긴 점과 유사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공이 머무른 위치를 집계하는 구역별 액션 기록을 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의 공격 빈도는 한국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을 소유한 건 한국이었으나 슈팅, 패스, 태클, 가로채기, 드리블 돌파 등 이날 경기 도중 발생한 모든 동작(action)이 중원(middle)에서 이뤄진 비율은 무려 52%에 달했다. 공을 '누가 소유했느냐'가 아닌 공이 '어디에서 움직였느냐'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날 경기는 공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는 뜻이다.

오히려 상대 진영에 공을 더 오래 머무르게 한 팀은 한국이 아닌 키르기스스탄이었다. 한국의 공격 진영(attacking third), 즉 키르기스스탄의 수비 진영에서 공이 머무른 비율은 23.9%였다. 공이 한국의 수비 진영(defensive third), 즉 키르기스스탄의 공격 진영에 머무린 비율이 24.1%로 근소하게 더 높았다.

[그림] 왼쪽이 키르기스스탄 진영, 오른쪽이 한국 진영. 점유율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정작 상대 수비 진영에 공을 더 오래 머무르게 한 건 키르기스스탄이었다.

# 상대의 밀집 수비는 공격 진영으로 침투하지 못한 핑계가 될 수 없다

물론 키르기스스탄이 밀집 수비를 하면서 한국이 후방에서 패스를 돌리는 현상이 잦아지며 이러한 현상을 낳은 것 또한 일정 부분 사실이다. 그러나 밀집 수비를 펼친 건 지난 상대 필리핀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필리핀전에서 한국이 공격 진영에 공을 머무르게 한 액션 비율은 32.6%였고, 수비 진영 액션 비율은 11.3%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비슷한 유형의 상대를 만난 우승 후보의 구역별 액션 기록을 봐도 이란은 예멘을 상대로 공격 진영 24.9%와 수비 진영 17.2%, 일본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공격 진영 30.7%와 수비 진영 17.6%를 기록했다. 심지어 한국과 같은 C조의 중국조차 1차전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공격 진영 액션 비율 26.6%를 기록했다.

게다가 키르기스스탄은 필리핀과 달리 한국을 상대로 상황에 따라 수비라인의 위치를 공격 진영을 향해 높게 끌어올리는 '하이 라인(high line)'을 가동하며 이날 오프사이드를 네 차례나 유도했다.

점유율이 70%가 넘은 한국의 이날 슈팅 횟수는 19회였다. 이는 볼 점유율이 70%를 돌파한 팀의 슈팅수치고는 지나치게 적다. 점유율이 30%가 채 안 된 키르기스스탄은 슈팅 12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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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oal.com/kr/%EB%89%B4%EC%8A%A4/%EC%A4%91%EC%95%99%EC%97%90%EC%84%9C%EB%8F%84-%EB%8B%B5-%EB%AA%BB-%EC%B0%BE%EC%9D%80-%EB%B2%A4%ED%88%AC-%ED%95%B4%EA%B2%B0%EC%B1%85%EC%9D%80-%EC%96%B4%EB%94%94%EC%97%90/se2381iba60t1rcmpl82fhxqn


# 벤투의 의중, 키르기스스탄전 전략은 필리핀전과 무엇이 달랐나?

한국이 필리핀전에서 노출한 가장 큰 문제는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과 이재성이 중앙으로 파고들며 측면에 발생한 공간을 좌우 풀백(측면 수비수)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에 가담한 필리핀전의 김진수와 이용이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는 대부분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전에서 두 풀백에 의존하는 팀 공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기성용의 전진 배치를 시도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공격 진영에 가까운 위치에 전진 배치됐다. 이 때문에 기성용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필리핀과의 본선 첫 경기에서 평소와 달리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그는 필리핀전 도중 예상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부상당한 기성용을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황인범으로 대체했다.

Average positions

[그래픽] 필리핀전 양 팀 평균 포지션. 한국이 노란색, 필리핀이 파란색. 황의조(18번)를 황희찬(11번), 이재성(10번), 구자철(13)이 지원하는 형태의 포메이션이다.

계획이 맞아떨어지지 않은 필리핀전에서 결과를 만들어낸 원동력은 벤투 감독이 후반에 가동한 '황희찬 시프트'였다. 그는 필리핀을 상대로 전반에는 왼쪽에서 움직인 황희찬의 위치를 중앙으로 재설정했고, 이청용을 교체 투입하며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청용이 페널티 지역으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황희찬이 원터치 컷백으로 문전으로 연결했고, 황의조가 이를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필리핀전 후반전을 통해 힌트를 얻은 벤투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는 아예 시작부터 황희찬의 위치를 중앙에 더 가깝게 설정했다.

또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중원 깊숙한 위치에서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황희찬의 위치와 이청용의 역할은 여러모로 필리핀전 후반전과 비슷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필리핀전에서 두 풀백의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을 의식해 중앙을 통한 공격 전개 비율을 높였다. 이용은 필리핀전에서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을 한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 중앙 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패스 횟수(70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한국의 좌우 풀백은 필리핀전과 달리 공격을 전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지 않았다.

패스 횟수를 봐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홍철은 47회, 이용은 44회로 필리핀전(김진수 57회, 이용 70회)과 비교해 공격 전개 과정에서 이들이 차지한 비중은 크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전 한국의 포메이션을 표면적으로는 4-2-3-1처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경기가 시작되자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한 4-4-2(혹은 4-1-2-1-2)에 더 가까웠다.

Average positions

[그래픽] 키르키스스탄전 양 팀 평균 포지션. 이번에는 반대로 한국이 파란색, 키르키스스탄이 노란색. 최전방에 선 황의조(18번)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위치에 배치된 2선 자원은 황희찬(11번)뿐이다.

# 합리적인 변화를 준 벤투의 시도, 효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키르키스스탄전에서 황희찬은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과 황인범에게 가장 많은 패스를 받은 선수였다. 구자철과 황인범은 이날 다른 누구보다 황희찬에게 패스를 공급하는 빈도가 높았다.

구자철 패스 기록
(차단된 패스 제외)

8회 - 황희찬에게
5회 - 황인범에게
4회 - 정우영에게
2회 - 홍철에게
2회 - 김영권에게
2회 - 이용에게
1회 - 이청용에게
1회 - 황의조에게
1회 - 김민재에게

황인범 패스 기록
(차단된 패스 제외)

14회 - 황희찬에게
12회 - 이용에게
10회 - 정우영에게
9회 - 홍철에게
8회 - 김영권에게
7회 - 이청용에게
6회 - 구자철에게
5회 - 김민재에게
2회 - 황의조에게
1회 - 지동원에게
1회 - 김승규에게
1회 - 주세종에게

문제는 중앙에 밀집된 미드필더 네 명과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 사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줘야 했던 황희찬이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에 버거움을 느꼈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드리블 돌파, 혹은 침투 패스로 골잡이 황의조에게 공을 공격 진영으로 적극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맡아야 했다. 게다가 필리핀전과 키르기스스탄전 평균 포지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키르기스스탄은 필리핀처럼 수비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황희찬의 볼배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후방에서 황의조에게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키르기스스탄전 선수별 황의조에게 패스 연결 횟수
(차단된 패스 제외)

4회 - 김민재
3회 - 이청용
3회 - 정우영
2회 - 황인범
2회 - 홍철
1회 - 황희찬
1회 - 구자철
1회 - 김영권
0회 - 이용
0회 - 주세종
0회 - 지동원
0회 - 김승규

그러나 이날 90분간 황희찬이 황의조에게 연결한 패스 횟수는 단 1회에 그쳤다(필리핀전에서 황의조가 황희찬에게 받은 패스 횟수는 6회였다). 황의조가 이날 동료 10명(교체까지 포함하면 13명)에게 패스를 받은 횟수는 단 18회다. 한국의 점유율이 70%를 넘긴 점을 고려하면, 이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반면 2선에 배치된 황희찬에게는 패스가 44회나 연결됐다. 황희찬은 이날 드리들 돌파 6회를 기록하며 상대 수비를 분주히 헤집고 다녔지만, 유효슈팅은 단 1회에 그쳤으며 그나마 연결한 패스는 그보다 뒤에서 움직인 황인범에게 건네준 백패스가 대다수였다.

황희찬 키르기스스탄전 패스 기록
(차단된 패스 제외)

11회 - 황인범에게
3회 - 주세종에게
2회 - 이용에게
2회 - 정우영에게
2회 - 김민재에게
1회 - 황의조에게

Hee-chan passes

[그래픽] 키르키스스탄전 황희찬의 연결된 패스 동선(차단된 패스는 제외). 공격 위치는 아래에서 위로. 황희찬의 패스는 대다수가 백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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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남자 19-01-12 10:02
   
황희찬이 오프더볼이 좋긴 한가 보네요.. 패스 엄청 같군요~
리토토 19-01-12 10:11
   
1차전 끝나고 백패스 문제 거론했더니 심지어 강팀들도 빌드업 위해서  백패스 잘한다고 쉴드질 하는 수준...ㅎㅎ
신세상 19-01-12 10:14
   
손흥민 오기전
 황 희찬 선수로 대신 시프트 한건가요?
벤2가 흥민 오기전에 실전 시뮬레이션  한 건가요?
황 자리에 손 쓰면 골 결정력 까지 있으니까요
꽤빙 19-01-12 10:16
   
이건.. 템포 어쩌니 해도 결국 기성용 없는 영향이라고 생각드네요
공 탈취해서 풀백한테 바로 전개해주는게 기성용 좌우 패스고 그간 써온 전술 핵심인데
그거 없이 몰고가려니까 풀백이 밑에서부터 짠발로 전진해야 하고
한번에 깊숙히 올라간 상태로 공격 시작을 못하니 연계로 프리도 덜 나오고, 크로스 질 떨어지고..

후방빌드업 하는게 좀 되는 팀 상대로 공방 하면서 낚시로 앞에 끌어내고 측면 전개해서
숫적 우위로 재미보는 건데, 약팀들은 딸려나오지도 않고 측면 전개도 안되고 있으니
남은건 정직한 지공 뒷공간 돌리기만..
밤눈부엉이 19-01-12 10:45
   
황희찬이 전부 끊어먹었단 소리네.. 결론은 전술도 나쁘지 않았으나 황희찬ㅇ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