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루이스 핀토 온두라스 감독(64·콜롬비아)은 한국과의 리우 올림픽 8강을 앞두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12일 브라질리아를 떠나 격전지인 벨루오리존치에 입성한 그는 현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아르헨티나를 꺾고 8강에 올랐다. 그 기세를 몰아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핀토 감독의 발언을 우습게 여길 수 없는 것은 그가 워낙 전략전술에 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2년 전 브라질에서는 또 다른 북중미팀 코스타리카를 이끌고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최약체로 분류됐던 코스타리카였기에 더욱 놀랍다.
온두라스를 더욱 경계해야 하는 것은 한국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지난 6월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르면서 한국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물론, 당시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전술의 흐름을 꿰뚫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핀토 감독은 “난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훌륭한 경기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격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핀토 감독은 지난 11일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보면서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는 사실도 피력했다. “당시와 비교해 한국 축구가 더 수비적으로 변한 것 같다. 어떻게 한국을 상대해야 할지 파악을 마쳤다”고 말한 것이다. 한국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10번(류승우)은 항상 중요하고, 7번(손흥민)은 좋은 선수다. 9번(석현준)은 체격이 뛰어났다”며 “이 선수들을 잘 막아내면서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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