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그 장면은 정말 좋았습니다.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누가 저런 골을 넣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장면 빼고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네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이재성은 유독 자신의 팀이 상대보다 강할 때에만 빛을 보는 타입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현 소속팀이 리그 내에서 강팀으로 분류되기에 이재성은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겠지만 이번 경기 하나로 그가 가진 단점 또한 모두 들어났다고 보여서 걱정이 됩니다.
1.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퍼스트 터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2. 그로 인해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자신이 소유하기 보다는 원터치 패스로 연결하려고 한다.
3. 강한 압박 속에서 시도된 원터치 패스는 대부분 상대의 소유로 볼이 넘어간다.
일단 이 약점과 습관을 이번 경기에서 게임 내내 보여주고 말았고요.
위에 말한 자신의 팀이 상대보다 강할 경우에만 빛을 보는 유형의 선수라고 한...
그 약점도 이번 경기에서 모두 보여주고 말았네요.
아 분명 팀 자체의 전력은 킬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함으로써 강제적으로 그 조건이 충족되고 말았는데요.
약팀의 조건인 공을 가진자의 주변 선수 움직임이 원할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이재성은 자신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볼 소유권을 계속 빼앗기기로 이어졌고요.
그리 빠른 선수도 아니고 드리블 기술이 탁월한 선수도 아니라 동료들의 움직임이 부족하거나 그들이 상대 선수에게 봉쇄되어 있으면 이재성은 할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되고 말죠.
이제 나이도 많아서 피지컬 상승은 커녕 떨어지는 일만 남았을 것인데 안타깝습니다.
왜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재성에게 벌크업을 하라고 조언하지 않았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도 정상적인 경기라면 잘해낼 거라 생각합니다.
2부에서는요... 소속팀이 강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