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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거 자이츠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이 지난 달 29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뮌헨 | 정재은통신원 | |
[뮌헨=스포츠서울 정재은 통신원]“휙 사라져서 휙 달아나는 선수다.”
19세 한국인 선수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 1군 데뷔를 목표로 착실히 성장하는 가운데 그를 2군에서 지도하고 있는 홀거 자이츠 감독(43)은 정우영의 축구 지능이나 배우려는 자세 등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칭찬만 한 것은 아니다. “정우영이 읽을 수 있게 꼭 써달라”며 몇 가지 보완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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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거 자이츠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이 지난 달 29일 메밍엔전 뒤 미디어와 인터뷰하고 있다. 뮌헨 | 정재은통신원 |
- 최고의 구단 바이에른 뮌헨이 정우영을 신뢰하고 키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는 어떤 자세로든 공을 찰 수 있고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다소 불편해 보이는 동작으로 뛰기도 하는데 하나하나가 정확하다. 내가 지금 43세인데 가끔 정우영을 상대로 뛰다보면 그가 내 앞에서 어떤 이상한 동작을 펼치고 사라진다. 고개를 돌려보면 한 20m쯤 멀리 가있다. 훈련장을 지켜보고 있으면 갑자기 누가 휙 날아가는데 그게 바로 정우영이다. 정말 멋지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상황 판단 능력이 좋다. 동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능력이 독보적이다.
- 정우영이 발전시켜야 할 점은.
동료와 연계 플레이 그리고 헤딩 능력이 반드시 더 나아져야 한다. 이것을 우영이가 읽을 수 있도록 꼭 기사에 써달라(웃음). 그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열정도 강하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볼을 잡으면 반드시 골을 넣고 말겠다는 의지를 갖고 달린다. 그게 눈에 보인다. 공격수로서 뛰어난 그의 장점이기도 하다.
인터뷰가 끝난 뒤 독일 기자들이 자이츠 감독에게 와서 “이겼으니까 오늘은 선수들이 옥토버 페스트에 가도 되겠네?”라고 물었다. 옥토버 페스트는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뮌헨에서 열리는 민속 축제이자 맥주 축제다. 자이츠 감독은 여기서 정우영을 또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이)가도 된다. 그런데 정우영은 안 된다. 그는 좀 위험하다. 하하. 거기서도 어디로 튈 지 모르기 때문에…”라고 농담했다. 정우영의 축구적 자질을 비유한 것이다. 자이츠 감독은 “정우영이 옥토버 페스트에 가려면 니코 코바치 (1군)감독이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랑 가야 한다. 토마스 뮐러 같은 애가 정우영을 좀 다뤄주면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첨언) 감독이 날아 간다는 표현을 쓴것을 보면, 대단히 빠른 주력을 가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