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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14 02:09
[잡담] 우루과이전 복습 후 벤투호의 빌드업 비결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글쓴이 : 봄소식
조회 : 1,186  

지금 우루과이전을 다시 보고 있는데,
전반 10분만 봤는데도 벤투호의 빌드업 비결을 알겠군요.

U자형 빌드업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ㅂ자형 빌드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무슨 얘기냐면, 빌드업 방향이 중앙을 향하는 것이 아니고 주로 터치라인을 따라 된다는 뜻입니다.

1.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측면을 통해 빠르게 전진하다가 상대가 컷 하면, 공이 터치라인 아웃이 되어 다시 우리 공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2.오른쪽 측면을 통해 전진하다가 막히면 뒤로 백패스 하고 이어서 횡패스하여 방향전환을 시도해서 이번엔 왼쪽 측면을 통해 터치라인을 따라 전진을 시도합니다. 이 방향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 상대 선수들이 오른쪽에 몰려 있다가 채 왼쪽으로 따라오기 전에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라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측면을 뚫은 뒤 2:1패스나 삼각패스로 중앙으로 공을 집어 넣어 슈팅찬스를 만들거나 낮고 빠른 크로스로 공격합니다.


즉 요약하면, 좌우 측면을 공략하는데, 한쪽이 막힐 경우 반대쪽으로 빠르게 방향전환해서 반대쪽으로 뚫습니다. 그래서 그 모양이 U자형이 되는 것이죠.

이것이 한국축구와 매우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 한국선수 중엔 발빠르고 기술 좋은 측면윙어가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빌드업은 좌우 방향전환의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교한 롱킥으로 한번에 방향전환을 시킬 수 있는 기성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ㅂ자 빌드업으로 보면 ㅂ의 중간 선이 바로 기성용인 것이죠.

후방에서 이렇게 U자형으로 빌드업을 하다가 상대 선수들의 압박에 공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 그제서야 뻥 전방을 향해 멀리 차 냅니다. 위기상황이 아니면 계속 빌드업을 시도합니다.

뭔가 벤투의 빌드업 요령이 현재 한국 축구 선수 자원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에 이 U자형 빌드업은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U자형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고(중앙은 빌드업해 올라가기에 압박이 너무 심하니까), 우르과이 보다는 좀 약한 팀을 만나면 다른 형태의 빌드업(좀 더 중앙을 이용한 빌드업)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달 호주와 우즈벡 상대로는 어떤 빌드업을 할지 흥미진진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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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34444 18-10-14 02:49
   
수비가 좌우로 벌리면 중앙공략  좌우를 좁히면 좌우공략
꽤빙 18-10-14 05:27
   
U자형 이렇게 이름붙일것 없이 엔간한 팀들은 풀백 나쁘지 않는 이상 측면 파면서 연계하고 컷인,크로스 하죠
한국은 그동안 풀백자원도 똥망이 됐는데, 서로 뛰면서 연계도 안해줬기에
항상 수비진에서 산보하고 백패스 하면서, 중앙선 나오는게 한세월..
선수들끼리 연계도 없이 혼자 닥돌해서 측면돌파가 안되니까 중앙 중앙만 팠던 것이고..
이제 겨우 무근본 길거리 축구에서 축구의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
꽤빙 18-10-14 05:32
   
조금 상세하게 보려면 이 영상도 좋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3_u_HwubVTM

기성용이나 정우영을 번갈아 내려서 3백 전환하고, 풀백은 앞으로 쭉 오버래핑 시키고.
앞에 공격수들은 흩어져 뚫고 들어가면서 측면 올라온 풀백들과 사이드에서 연계하고 공격진영까지 가는거죠
막혔을때는 님 말씀처럼 뒤로 빼면서 반대쪽 전개 가는거고.
     
봄소식 18-10-14 14:07
   
링크해주신 자료가 굉장히 좋은 자료군요. 꽤빙님 덕분에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발해로가자 18-10-14 17:27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