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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대표팀의 호출이었고, 만약 필드를 밟는다면 A매치에 데뷔하는 감격스러운 일정이었다. 그런데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전에 투입하려 했으나 끝내 바꾸지 않았다. 끝까지 김승대를 제외했던 것에서 슈틸리케의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에게 김승대를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별 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승대를 투입할 경기 상황이 아니었다. 김승대를 넣는 것보다는 전방에서 이동국의 헤딩 경합을 유지시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이동국이 헤딩한 뒤 세컨 볼을 따내기 위해 기성용을 전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경기 상황이 김승대가 상대를 진영을 헤집어 찬스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에 기인한 ‘제외’였다. 전체적으로 실험에 방점이 찍힌 평가전이었으나 그때그때 판단은 자못 진지했다. 실험은 실험이나 실전은 또 실전이었다는 뜻이다.
23명의 인원 중 22명이 필드를 밟았다면, 나머지 1명에게도 잠깐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에 가깝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굳이 형식적인 배려에 연연하지 않았다. 도리혀 그것이 팀을 위해, 또 김승대를 위해 낫다는 판단이었다. 억지로 만드는 김승대의 A매치 데뷔전보다 승부사에겐 개인이 아닌 팀의 1경기, 1분, 1초가 더 중요하다는 진지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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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보고 싶긴 했는데, 다음엔 기회 꼭 잡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