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아시아도 예전에 비한다면 수준이 많이 올라온건 사실인거 같아여.
이젠 웬만한 아시아 강호급 팀들이면 명장들을 선임해서 현대축구의 전술을 입히려 노력하는 시대고, 그걸 통해 각자 나름대로의 색깔과 전술을 갖고 있져.
심지어 아시아 약체급 팀들조차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털리기 보다는, 깊숙히 내려앉아서 수비를 견고히 한 후 한 두명으로 역습하는 축구를 어설프나마 흉내내고 있구여.
조광래부터 신태용까지 한국축구가 아시아에서조차 빌빌대면서 힘들었던 이유는 다른 나라들이 발전하는 사이 우리는 현대축구 전술에 역행했기 때문이라고 봐여.
이상은 거창하지만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훈련법조차 확립되지 않은 만화축구,
약체 레바논 감독에게 "한국은 현대축구와 어울리지 않는 축구를 한다" 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던 올드축구,
점유라고 써놓고 뒷기타카질만 해대던 쫄보축구,
실험은 계속되어야 하며, 진정한 트릭은 아군도 속여야 한다는 실험축구, 트릭축구 등등.
예전에는 자신이 과거에 했던대로 하더라도 통했을지 몰라도, 이젠 아시아팀들도 현대축구의 조류를 적극 받아들이는만큼 이런 주먹구구식 축구로는 더이상 힘든게 사실이었져.
예전 생각만 하면서 아시아라고 쉽게 봤다가는 앞으로 우리 자리를 유지하긴 어려웠을텐데, 다행스러운건 한국축구가 정말 힘들어지기 직전에 축협이 정신차렸다는 부분인듯여.
벤투사단에 대해 설레발 치려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성적이 좋지 않을때도 있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준비해 나가는 과정은 긍정적으로 보이거든여.
단순히 철학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그 철학을 현대축구의 흐름에 맞게 업그레이드 시키고, 그걸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훈련법까지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여.
작성일 : 18-11-2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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