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무리 경기력이 실망스러워도 어쨌든 실점하지 않고 승리하면서 결과 얻어내고 있는 벤투조차 사기꾼까지 소리 들으면서 까이는데, 아무리 강팀 상대여도 패배하고 나면 이런저런 소리 듣는게 감독의 운명. 그걸 생각하면 박항서 감독은 그나마 괜찮았던 겁니다.
사실 저도 내심 걱정했거든요. 베트남애들이 스즈키컵 우승에 도취되어 아시안컵에서 한 번 패했다고 싹 돌아서고 뒤통수 칠까봐요.
베트남 해설가 한 놈이 유독 박항서 감독의 교체전술에 강도 높게 비판해서 논란이 됐을 뿐이지. 베트남애들이 아무리 뽕맞아 주제파악 못한다도 자국 수비수들의 직접적인 실수에 의한 실점을 본 이상 선수탓과 경험의 탓이 대부분이고 박감독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그 해설가의 비판만 크게 조명해서 여론이 전부 다 돌아선양 비춰진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베트남처럼 미개하다, 이놈저놈이나 냄비는 다 똑같다 라는 소리하려는 거 아닙니다. 경기를 이기든 지든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돌아가기에 한 두 경기 가지고 벤투 감독의 진면목을 단정지을 순 없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는 겁니다. 길게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 바로 앞에 남은 중국전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