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실점이 눈에 띄게 적어졌는데요.
그 이유는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설명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가 한국이 90분 중 많은 시간 경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점유율이 높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점유율이 높아도 역습에 취약한 축구를 하면 오히려 실점을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벤투호는 경기를 주도함으로써 상대의 역습 기회까지 줄이고 있습니다. 한 경기에서 상대가 역습을 할 기회가 여러차례 생겨도 그 상대의 역습기회 대부분을 한국공격수들이 전방에서부터 압박해서 상대의 역습 속도를 늦춰 무력화하고 있죠.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시간이 줄어서 공략당하는 횟수도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실점도 줄었죠.
실제로 최근 한국 경기를 보면 '엇, 좀 위험한 상황이닷!' 하는 장면이 두 장면 이상 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우루과이나 칠레 같은 강팀을 만나면 위험 상황이 좀 더 많아지는데요. 예전에 유럽,남미 강호들과 붙었을 때와 비교하면 위험한 장면이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실점 위기 장면에서 모두 골을 허용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벤투호가 실점을 잘 안하는 것이죠.
그런데 재밌는 건 최근 일본이 실점을 많이 하는 이유가 과거보다 경기 주도권을 많이 잃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원래 골키퍼가 취약해서 유효슛을 많이 허용하면 골을 먹을 확률이 높은 팀이었죠.
그런데 일본미드필더들의 경기 장악력이 좋아서 유효슛을 적게 허용하는 것으로 실점을 줄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엔도(옛날 엔도)와 혼다가 은퇴하면서 허리 장악력이 많이 줄었고, 그로인해 유효슛을 허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실점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일본의 우루과이 등과의 평가전을 보면서 일본이 골결정력이 과거보다 좋아져서 강해진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예전 보다 골을 더 많이 넣지만 골을 더 많이 먹기도 하는 축구가 된듯 싶습니다. 어찌보면 신태용 감독 때의 한국축구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사우디와 일본의 경기를 보면 일본의 현 실력이 대충 짐작이 될 듯 싶습니다. 사우디가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 다리에 쥐날 때까지 뛰었기 때문에 우리는 사우디의 밑바닥까지 확인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