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 선제골의 주인공, 김두현의 축구인생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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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말레이시아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두현이 귀국했다.(사진=이영미)>

2000년대 중반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두현(37)이었다. 해외파로 대변되는 박지성, 안정환, 설기현 등에 맞서는 국내파의 자존심과도 같은 선수가 그였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강력한 중거리슛이 일품이었던 김두현을 가리켜 ‘한시대를 풍미한 한국 축구의 정상급 미드필더’라는 표현은 정겹기만 하다.

어느덧 프로 생활 18년 차. 수원 삼성(2001~2005)-성남 일화(2005~2007)-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2008~2009)-수원 삼성(2009~2014, 경찰청복무 2011~2012)-성남FC(2015~2015)-네그리 셈빌란 FA(2018) 중 한 시즌이 말레이시아 리그였다. 말레이시아 슈퍼리그(1부리그) 네그리 셈빌란 FA에서 활약했던 김두현은 가족들과 함께 했던 말레이시아 생활이 만족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고 말한다. 1월 16일, 경기도 판교에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김두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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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축구교실을 운영 중에 있다고 들었다.

“아들만 둘이 있다. 아빠가 축구선수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축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는데 쉽게 눈에 띄지 않더라. 그새 인연을 맺은 한국 교민들과 상의 후 훈련장을 확보한 다음 축구교실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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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수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난 그런 점에서 행운아나 다름없다. 2005년 성남 일화에서 김학범 감독님을 만난 후 축구 인생의 절정을 이뤘고 팀 우승은 물론 K리그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 감독님과 인연은 이후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좋은 선수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는 훌륭한 지도자가 만들어줄 수 있다. 그래서 선수가 어떤 지도자를 만나는지가 중요하다. 흔히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고 얘기한다. 그런 축구를 제대로 할 수 있게끔 지도자는 모든 정보를 세밀하고 객관화시켜서 선수들에게 건네줄 수 있어야 한다.”

김학범 감독 얘기가 나온 김에 이어지는 질문이다. 2005년 스물 세 살의 나이에 성남 일화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가 2015년 성남 FC에서 다시 인연을 맺었다. 당신한테 김 감독은 스승 이상의 존재인 것 같다.

“돈을 떠나서 불러만 주신다면 이것저것 재지 않고 무조건 갈 수 있는 분이다. 나이를 먹고 세상을 경험하다 보면 사람과의 관계를 계산하게 되더라. 하지만 감독님과의 관계는 계산되지 않는다.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내가 필드에서 잘 놀 수 있게끔 영역을 만들어주셨다. 그 부분이 정말 감사했다. 수원 시절, 서정원 감독님한테도 많은 걸 배웠다.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신인 시절, 철없는 나를 잘 이끌어주신 김호 감독님도 잊을 수 없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내게 출전 기회를 주시고, 프로다운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김호, 김학범, 서정원 감독님은 내 축구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지도자들이다.”

감독들도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 

“이전에는 지도자가 선수를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도 지도자를 평가한다. 단 겉으로 말하지 못할 뿐이다.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해외 영상을 통해 다양한 리그를 접하며 성장했다. 자연스레 오픈 마인드가 된다. 지도자랑 소통하는데도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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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