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느날 서울에 사는 홍길동씨가 FC서울이 베트남 하노이를 7:0으로 대파 했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케이리그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구단이 엪시서울이니 엪시서울 팬 한 번 해 볼까?
1.그런데 엪시서울 경기를 티비에서 중계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홍길동씨는 경기장 직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서울 홈페이지에 들어가 서울 스쿼드가 어떤지 좀 알려고 했더니
홈페이지에는 서울 선수들이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골키퍼로 나뉘어서 이름이 올라와 있을 뿐
공격수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인지
미드필더는 오른쪽 윙인지 왼쪽 윙인지 중앙인지도 알 수 없고
수비수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지 중앙수비수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주전으로 자주 나오는 선수가 누군지도 알 수 없고 누가 후반에 조커로 자주 나오는 선수인지 정보도 없습니다.
2. 그래서 경기장에 갔습니다. 전광판에 스쿼드가 뜹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선수 이름 등번호 짧은 시간에 다 외울 수 없습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누가 누구에게 패스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헛발질 한 선수가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멋진 플레이를 한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있는 건 골 들어간 뒤 장내 아나운서 멘트를 통해 골 넣은 선수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3. 집에 와서 생각해 봅니다. 야구는 전광판 보면 타자가 누구인지 투수가 누구인지 다 알 수 있고 선수 정보 외 여러가지 정보를 금방 찾을 수 있는데 축구는 참 즐기기 힘들구나 축구팬 하려면 대학 때 레포트 쓰듯이 자료조사해야 겠구나. 귀찮아서 축구팬 안하고 그냥 야구나 보련다.
제가 생각하는 케이리그팬이 되기 어려운 이유 입니다.^^;; 최소한 축구 경기장 전광판에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 등번호와 이름 좀 알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떤 경로로서든 오늘 경기에 뛰는 선수 스쿼드 정보를 축구 초보팬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