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위원은 "국가대표는 나이를 떠나 그 나라에서 축구를 잘하면 뽑는거다"면서 "어린 나이에 매경기 불러 혹사시키자는게 아니라, 일단 실력이 된다면 데뷔를 시킬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은 "이강인이 국가대표로 뛰게되면 손해가 아니다. 발렌시아 내에서도 한국국가대표 이강인으로 위상이 올라갈 수 있다.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쉽지 않은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이 만약 A대표팀에 뽑힌다면 팀 내 위상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이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 U-23 대표팀을 거쳐 성인대표팀에 올라 와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준희 위원은 "U-20대표팀을 꼭 거쳐 A대표팀을 해야하는건 아니다. 전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특급 유망주는 연령별 대표팀은 건너 뛴다. 너무 관행적인 사고방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림픽은 중요하다. 메시와 아게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할 만큼 상징성이 있고, 병역혜택도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은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해설을 하면서 '축구천재' 이강인을 지켜봤다. 한 위원은 "이강인은 메시처럼 또래 5명을 제치면서 '메시 놀이'를 했다. 원래 '날아라 슛돌이'는 1대50으로 질 정도로 약체팀이었는데, 이강인이 가세한 뒤엔 반대로 50대1로 이기기도 했다"면서 "이강인은 축구부에서도 항상 2살 많은 형들과 겨뤘다"고 회상했다.
한 위원은 "이강인은 셀틱과 유로파리그에서도 교체투입되자마자 4차례 패스를 모두 정확히 찔러줬다. 그만큼 기본기와 시야가 좋다는 의미다. 거친 스코틀랜드 선수들 사이에서 볼을 안뺏길 만큼 키핑 능력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은 "한국축구는 과거 조광래, 윤정환, 고종수 등 어시스트에 능한 찬스 메이커가 있었다. 이강인은 찬스 메이킹 뿐만 아니라 경기 조율 능력도 지녔다. 발재간도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