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속한 팀에는 정해진 등번호가 없다. 대신 팀에서 유니폼을 관리하며 경기에 나서는 포지션별 역할에 따라 번호를 부여한다. 가령 스트라이커에게는 9번, 공격형 미드필더에게는 10번, 좌우 날개에는 각각 11번, 7번을 배정하는 식이다. 발렌시아 홈페이지 내 미드필더(Centrocampista)로 소개된 이강인은 주로 10번을 맡아왔고, 때로는 수비형(중앙) 미드필더인 6번과 8번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하이라이트를 통해 알았던 이강인과는 차이가 있었다는 것. 왼발로 플레이메이킹을 펼치는 기본 스타일은 같았으나, 경기 흐름에 녹아있는 모습은 다소 달랐다. 골 장면을 비롯해 본인이 직접 결정짓는 상황이 많이 담긴 영상 편집본과는 달리, 실제로는 '마무리 슈팅 직전의 과정'을 만드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현지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이러한(동료의 공격을 돕는) 플레이를 더 즐긴다"라며 설명을 보탰다.
무리한 슈팅보다는 전방 및 측면에 열려 있는 동료를 향했고, 볼 터치 횟수를 지나치게 늘리는 장면은 가급적 피했다. 여기에 필요할 때에는 과감하게 드리블을 치고 나가 본인이 해결할 힘과 스피드도 갖추고 있었다. 약팀을 만나 대체로 루즈했던 내용 속 이강인은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전반 6분 동료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주며 첫 골을 도왔고, 전반 34분에는 열려있는 슈팅 각도를 찔러 직접 득점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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