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격수의 시대
초창기 축구 역사를 보면 알수 있지만,
당시에는 지역방어라는 개념이 없었고, 완전한 대인방어의 시대였죠.
그래서 당시에는 수비는 (상대팀 공격수+1)이라는 공식이 있었고
대부분 1선 전방에 투톱을 기용했기 때문에
수비에서 쓰리백이 대세로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센터백 2명을 기용하던 시대(유사 4백) 조차도
윙백풀백이 아니라 2명의 수비수 위에
하프백이라는 오늘날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들을 바로 위에 배치했죠.
쉽게 말해, 전문 수비수는 2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미드필더 공격수 반반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초창기 메토도나, WM 포메를 보면
공격수가 5명씩 있습니다.
그냥 완전 대놓고 공격만 퍼붓던 시대였던거죠.
이런 시대에 축구를 했던게 바로 축구의 황제 펠레입니다.
2. 전술의 역사는 수비의 역사다.
축구의 역사는 곧 수비의 역사라고 말해도 무방합니다.
에레라, 미헬스, 사키 등 선구자들의 전술은
결국, 어떻게 수비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였죠.
오늘날같은 제대로된 존디펜스가 등장한 건
80년대 후반 아리고 사키 이후입니다.
그래서 사키를 현대축구의 아버지라고도 말하는거죠.
4백을 적절히 활용했던 카테나치오의 에레라나, 토탈사커의 미헬스 조차도
철저하게 자신의 영역을 수비하는 지역방어 개념이 아니라
강력한 대인압박 위주의 수비였고요.
사키가 이렇게 현대축구의 수비개념을 정립하면서
ac밀란을 리그우승시킨게 87-88시즌부터 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공격수라도 공간 자체를 막아버리면
인간이기 때문에 개인능력만으로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수비의 레벨 자체가 달라지게 되고,
그렇게 사키이즘은 현대축구의 기반으로 자리잡게 된거죠.
그리고 현대축구는 곧 수비전술의 완성을 의미했고요.
알다시피 마라도나가 역사를 남긴 것은 86년 월드컵 우승으로
그는 공격수 시대 끝머리에 활약했던 선수이면서
동시에 현대축구의 수비전술이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던
현대축구 태동기의 선수이기도 합니다.
3. 메시와 호날두가 역대 최고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알다시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을 꼽으라면
절대 다수가 공격수입니다.
베켄바우어나 보비무어같은 수비수가
위대한 공격수들 속에서도 추앙받은 것은
예외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철저하게 그들의 개인능력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가령, 베켄바우어는 리베로로 경기조율력에서 최고의 선수였고
보비무어는 대인마크에서 역대 최고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가 도래하면서 수비수 개개인의 능력에 의지해서
공격수를 마크하던 시대는 끝이 났고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하면서 압박하는 수비가
현대 축구의 기본이 됩니다.
이제 열려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드리블 하고,
파상공세를 퍼부울 수 있었던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위대하고 여우같은 전술가들이 그것을 막는 법을 발명했으니까요.
심지어 과학적 축구의 인프라가 정착하면서
선수들은 이제 철저한 전술 이해도와 영상 분석으로
상대 공격수의 성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하드트레이닝을 이를 대비합니다.
객관적이든, 상대적이든,
펠마와 메호는 서 있는 조건 자체가 다른거죠.
물론, 메호는 그 만큼 완성된 유소년 학습시스템과
과학적 관리의 수혜를 누렸을 거지만요
-----펌글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