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가장 스테미나가 좋은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20·고려대)이다. 오 코치는 “체력왕이 누구인가?”라는 취재진에
미소를 지으며 “딱 보며 아시지 않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는 정호진이다”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FIFA가 미디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 자세하게 정호진의 활동량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오 코치는 “포지션 상으로 많이 뛸 수밖에 없다. 잘 수행하고 있다.
거의 13km 가까이 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한 경기서 11~12km 정도를 뛰면 많이 뛰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13km까지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과거 활동량이 많아 ‘세 개의 폐(Three Lungs)’라는 별명을
얻었던 박지성도 많이 뛰면 12km 정도를 소화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호진이 얼마나 부지런히 피치를 누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활동량이 워낙 많이 별명이 ‘똥개’인 정호진은 허리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마크하는 수비적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공격 쪽에서 이강인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뒤에는 정호진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다.
정호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회가 되면 과감하게 상대 지역으로 올라가 공격까지 시도한다.
때로는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최전방까지 올라가 공격에 가담한다. 수비 영역에 그치지 않고 박스-투-박스 형태의 미드필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활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오 코치가 ‘체력왕’으로 망설임 없이 꼽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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