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보면 에콰도르의 공격이 오른쪽(우리의 왼쪽)으로 치중돼 있었습니다. 에콰도르 주장으로 측면수비수이면서 오버래핑을 활발히 하는 에스피노자 쪽이죠.
그래서 첨엔 에콰도르의 주 공격루트라서 그쪽으로 공격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정정용 감독이 파놓은 함정이었네요.
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쪽으로 몰아서 함정을 파고 난 다음에 그쪽으로 프레싱을 가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일부러 우리의 왼쪽 측면으로 공격이 들어오게끔 유도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한 번도 뛴 적이 없어 체력이 넘치는 고재현과 김세윤을 투입한 이유도 그쪽으로 함정을 파놓고 볼을 끊어먹기 위해서였죠. 에스피노자의 오버래핑으로 뒷공간이 열린 틈에 공을 찔러 넣어 이강인에게 연결해주면 찬스가 날 거라는 게 정정용의 전략이었던 겁니다.
선제골을 넣으면 이강인을 빼기로 한 것도 이미 계획된 것이었다네요. 결승전까지 내다본 포석이라고밖에...
정말 천재인가 봅니다.
그런데 정정용 감독을 볼 때 마다 왜 이 사람이 떠오르는 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