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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18 20:30
[펌글] 일본 평론가가 분석한 일본의 쿠보 열풍. TxT
 글쓴이 : 승우빠어어
조회 : 2,077  

제목 : 매스컴은 구보 다케후사를 너무 올려줘. 축구 강호국이라면 신문의 제목은 ‘나가이 2골’이다
- 일본 매스컴의 쿠보 열풍은 미나미노와 도안리츠의 부진 때문


전직 브라질 프로 축구 선수이자 현재 일본의 저명한 축구 평론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일본계 브라질인 세르지우 에치고의 칼럼입니다. 평소에 일본 축구에 대해 독설을 서슴치 않는 인물인데 며칠 전에 있었던 일본과 엘살바도르의 친선 경기를 평가하는 칼럼에서 이른바 '구보 피버'에 대한 일본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원문: 【セルジオ越後】マスコミは久保建英を持ち上げ過ぎ。サッカー強豪国なら新聞の見出しは「永井2ゴール」だよ (【세르지우 에치고】매스컴은 구보 다케후사를 너무 올려줘. 축구 강호국이라면 신문의 제목은 ‘나가이 2골’이다), サッカーダイジェストWeb, 2019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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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토바고 전과 마찬가지로, 3-4-2-1 시스템의 포지션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다.

  골은 들어갔지만, 내용은 별로였다. 엘살바도르는 트리니다드토바고보다 더 쉬운 상대로 보였지만, 일본은 사이드의 연계가 그다지 맞물리지 않고 이토나 하라구치가 혼자서 승부하고 있었다. 2섀도의 미나미노와 도안이 FW처럼 중앙에서 플레이했으므로, 사이드에 인수를 올려서 무너뜨릴 수가 없었다. 결국, 중앙에 사람이 모여서, 스페이스가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2점을 따낸 나가이도, 대부분의 장면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선제점은 그의 특장이 나왔고, 스피드로 상대를 번롱했다가 잘 되받아쳐서 왼발로 가라앉혔다. 2점째는 하라구치가 어렵게 접어 꺾은 크로스를 정확하게 맞췄다. 2점으로 그러한 결과는 칭찬해야한다.
  
  일본 전체의 퍼포먼스를 돌아보니, 뭔가 묶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전과 마찬가지로, 3-4-2-1 시스템의 포지션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다. 앞에서부터 압박을 걸면 실수를 반복하는 상대였으니까, 좀 더 전선에 사람을 남겨 두고 적극적으로 볼을 빼앗으러 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캡틴 마크를 감은 쇼지 주변이 ‘윙백은 돌아가지 않아도 돼’ 정도의 지시를 내놨어야한다. 3백과 2볼란치만으로도, 십분 지켜냈을 테니까.
  
  일본은 정말 축구를 시스템적으로 너무 많이 생각한다. 3백이라고 말한들, 상대가 강하면 5백이 되고, 상대가 약하면 CB가 공격 참가할 수도 있다. 결국에는 11인과 11인의 싸움이니까. 상대가 약한데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본말전도다.
 
  경기 막판에는 활기도 없었다. 내가 대표의 주력이 되리라는, 기개가 보이지 않았다. 볼란치는 미식축구의 쿼터백처럼 패스를 내고 있을 뿐이다. 상대의 실수로 볼을 빼앗아도, 백 패스나 횡 패스만 하고 승부할 선수가 없다. 윙백의 두 사람을 포함해, 슛을 때리러 가는 플레이가 적었다. 결국, 나가이의 골만으로 끝난 것은 유감이다.

  대표 데뷔한 구보에 관해 말하자면, 도중에 4-2-3-1로 돌린 것이, 그를 기분 좋게 플레이하게 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오른쪽 사이드백에는 무로야가 들어갔고, 볼란치에는 하시모토도 있었다. 톱 아래의 구보는 수비의 부담도 적고 무럭무럭하게 플레이했던 인상이다.

미나미노나 도안은 '구보 피버'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미나미노(9번)과 도안이 결과를 내줬으면, 이 정도의 '구보 피버'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진: 가네코 다쿠야 (사커 다이제스트 사진부)

  다만, 막판의 FK는 차기를 바랐다. 그 장면은, 벤치가 연출해도 좋았다. 뭐, 이건 문화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브라질이라면 그 장면에서 서포터가 ‘구보 콜’을 시작한다.
  
  구보의 ‘A대표 데뷔’는 이제 끝났으니, 이제는 다른 선수와 같은 기준으로 평론을 받게 된다. 내일 신문은 ‘구보 데뷔’가 지면을 장식하겠지만, 다음에는 ‘데뷔’를 할 수 없으니까.

  구보의 퍼포먼스는 보통이었다. 출장 후에 슛을 때렸지만, 같은 슛은 미나미노도 때렸으니까. 영상을 되돌아보면 알겠지만, 아까운 슛을 때린 것은 구보만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스루 패스나 드리블의 스킬은 보여줬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결과에 이어질지 어쩔지이다. 혼자 움직이니 스탠드가 들끓었는데, 그 후의 플레이는 어땠나? 골에 이어지는 장면은? 막판에 나왔으니까, 상대보다 움직임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혼자 빼어난 정도로 떠들썩하지 마라. 대표의 물에 친숙해진 것은 플러스 재료지만, 그의 승부는 지금부터다.
  
  그렇다 하더라도, 매스컴의 추켜올리는 방법은 보통이 아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전은 스탠드의 구보를 비추고 있었고, 엘살바도르 전에서도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몇 번이고 뽑아냈다. 일본의 매스컴은 아이돌을 갖고 싶어서 어쩌지 못한다. 허나, 실력이 없다면, 아무리 미디어가 만들려고 해도 오래 가지 않는다. 좀 더 확실히 결과를 내고 나서 추켜올려야 한다. 축구 중심국이라면, 내일 신문의 헤드라인은 ‘나가이 2골’이다. 그의 골로 이겼으니까.
 
  모리야스 재팬이 시작할 무렵에는, 미나미노나 도안이  ‘신삼총사’라느니 떠들썩했다. 그것이 이번에는 구보를 들어올리고 있다. 미나미노나 도안이 결과를 연이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미디어가 ‘구보 피버’로 시프트했을 것이다. 그 쯤에는, 미나미노나 도안이 이에 대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이번 2연전에서 출장하지 않은 멤버도 있었다. 가와시마나 오카자키는 벤치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왜 불렀는가? 그리고 코파 아메리카를 바라보자면, 엘살바도르 전의 GK가 오사코라면 좋지 않았을까. 구보는 무사히 데뷔시켰으나, 오사코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갑작스레 뛰게 된다. 압박감은 상당할 것이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좋은 경험을 했다'는 도망치는 말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

  코파 아메리카에는 어린 팀으로 참전하는데, 그것을 변명거리로 삼고 싶지 않다. A대표로 가는 거니까, 예선을 돌파할 정도의 성과는 남겼으면 한다. 거꾸로 말하면 잃을 것이 없으니, 지키고 지켜서 석패로 어필하고  점수를 얻거나, 지금의 레귤러 진을 위협하는 기분으로 도전해주었으면 한다.
 
  도안이나 미나미노가 없는 가운데 누가 이름을 걸 것인가. 거기서 오카자키나 가와시마가 나올 것 같아서, 앞날이 염려된다. 볼란치도 인재가 고갈되어 있고, 게임을 만들 사람이 없어.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시바사키가 그 일을 했지만, 모리야스 재팬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첫 번째로 중요한 키잡이가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팀의 퍼포먼스가 오르지 않는다는 측면도 적지 않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열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비면의 선수가 눈에 띌지도 모른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GK를 맡은 가와구치처럼 말이다. 그런 가운데 공격면에서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건 진짜배기다.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도망치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결과로서 팬을 납득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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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쮸 19-06-18 20:32
   
이거 혹시 무료드리게스 소식인가요?
     
승우빠어어 19-06-18 20:32
   
ㅋㅋㅋㅋㅋ
쉿뜨 19-06-18 20:34
   
역시 평론가라면 이정도는 써 줘야겠죠. 퀄리티 좋네요.
     
승우빠어어 19-06-18 21:08
   
굿 퀄리티 글
김석현절친 19-06-18 21:16
   
팩폭
국밥햄 19-06-18 21:36
   
항상 도망칠 준비를 하고 시합하는 팀인데 평론가가 제대로 짚었네. 또 2군 드립 나올까봐 A대표팀이라고 못박네
아이고난 19-06-18 21:43
   
지식인은 보통 힘든 삶을 살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