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와의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다. 양 측의 계약은 다음해 1월 종료되는데 계약이 끝나기 3개월 전인 10월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9월 A대표팀과 22세 이하 대표팀의 일정이 종료된 만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7월 재계약 조건으로 다음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라는 황당한 요구를 내걸었다. 아시안컵 결승은 아시아 최강자로 불리는 한국조차도 최근 7번의 대회에서 단 한 번 밟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미션이다. 베트남은 아예 간 적도 없다.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15위에 불과한 베트남이 목표로 삼기에는 지나치다. 박 감독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협회 핵심 관계자가 내건 조건인데 사실상 말이 안 된다. 납득이 불가능한 조건으로 봐도 무방하다. 박 감독이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부 언론에서는 연봉 때문에 이견 차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무리한 요구가 걸림돌인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