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마추어가 북한-태국 전에서 느낀걸 얘기하는거니까 너무 진지하게 반론 하시지는 말아주셨으면 하고요.
아무리 북한이 축구강국은 아니라 해도, 피지컬을 내세운 압박 축구 스타일로 가끔 우리 조차 애먹게하잫아요?
솔직히 지금까지는 체격이 왜소하고 체력 약한 동남아 국가들에겐,
피지컬을 내세운 압박+조직력 축구를 구사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넘을수 없는 벽이었죠.
그래서 어제 북한의 거친 피지컬을 상대로 태국이 무승부까지 끌고 갔다는 건 정말 솔직히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뭐랄까요. 내 눈에 보이는 느낌은,
우선 롱볼로 압박을 피하면서 잘 짜여진 조직력을 통해 패스를 이어가며 빠른 역습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골대 가까이 까지 오면서 부터는 세밀한 개인기로 상대 팀 수비수들을 제치면서,
뒤쪽에서 다급하게 뛰어오는 상대팀 선수들이 가세해 수비 벽을 형성하기 전에 빠르게 중앙 돌파.
혼전 중에 찬스가 보이는 대로 골대를 향해 슈팅.
대충 이런 느낌이네요. 즉 우리가 피지컬+조직력을 중시하는데 비해 태국은 개인기+조직력으로 자신들만의 축구를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압박을 해서 공을 뺏고 조직력으로 역습을 하는 반면,
태국은 어차피 피지컬때문에 몸싸움 못하는거 자기들도 잘 아니까,
아예 개인기로 압박을 피하면서 상대가 수비를 굳히기 전에 조직력으로 빠르게 역습하고 개인기로 중앙 돌파 한뒤 슈팅.
간단하게 말하자면 개인기로 압박 제침->잘 짜여진 패스 플레이로 빠른 역습-> 역시 개인기로 덜 형성된 상대팀 수비 돌파-> 찬스나는 대로 슈팅.
이런 느낌인대요. 물론 약점이야 있죠. 이런 뻔히 보이는 흐름대로 상대 팀이 말려들지않으려고 하거든요.
도중에 몸싸움을 해서라도 피지컬을 내세운 압박으로 역습의 흐름을 끊으려고 할겁니다.
한마디로 창과 방패죠. 태국이 압박에 역습의 흐름이 끊기면 지는 거고,
결국 개인기+조직력 조합으로 압박을 피하면서 흐름이 이어지면 이기는 겁니다.
결국은 태국이나 베트남등도 이런 축구 스타일로 나갈수 밖에 없다고 보긴 하는데,
개인기에 조직력을 조합한 신선한 축구 스타일이 꽤 인상 적으로 보이네요.
우리도 유럽 축구 상대할때 많이 참고할만해 보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