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채택한 스플릿 시스템은 스코티쉬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지고 왔다는건 다들 아시겠지요.
SPL에서 Top Six는 K리그에서 그룹A, Bottom Six는 그룹B가 되지요. 미디어에서는 상위스플릿,
하위스플릿합니다만, 규정에는 분명 그룹A, 그룹B라고 되어 있지요.
당초 K리그에서는 스플릿 시스템을 한시적으로 도입한다고 했었습니다. 한 시즌인가, 두 시즌만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하고, 이후에는 폐지한다고 말이지요. 그러다가 그냥 계속 가는걸로 결정되
었습니다.
스플릿시스템에 대한 오해가 뭐냐면... SPL에서 스플릿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유와 K리그에서 계속
사용하려는 이유가 같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스코틀랜드에서도 스플릿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
기는 하지만, 그대로 계속 가는 이유도 이때문이 아닌가합니다. 한 시즌에 최대 4번을 같은 상대와
경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말도 있었지요.
그건 바로 1부리그의 질을 최대한 유지해야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경기수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가
스플릿을 채용하면서 1부리그의 팀을 열 두팀으로 줄였습니다. 일부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한 것이
지요. 계획상의 기준이야 모르겠습니다만은... 선후관계가 어떻던간에...
현재 K리그에서 1부리그 팀이 12팀인 상황에서 경기수를 확보하려고 하다보니 스플릿을 계속
가져가려고 하는게 아닌가합니다. 현재 스플릿 포함 팀당 경기수는 38경기입니다. 같은 팀과
리그에서만 세번에서 네번을 만나게 되지요. 팀당 38경기를 해야한다는 가정으로 같은 팀과
두 경기만 한다고하면 19개팀이 필요하고, 같은 팀과 3경기를 치룬다고 하면 13팀정도가 필요
하죠. 3번의 경기는 어떤 합리적인 방식으로 하건 불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일단 서로 연고지와,
원정지에서 한 번씩 공평히 경기를 했는데, 남은 한번은 어디냐는거지요. 이걸 제 3의 경기장에서
하는 것도 신선한 발상일 수 있겠지만 양 팀의 연고지나 연고지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
있지요. 반대로 어떤 기준에서건 둘 중 한 구단의 연고에서 경기를 치룬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반대나 불만의 소리가 나올 수 있구요.
아마 팀수를 12팀에서 늘리지는 않지 않을까 합니다. 팀 수가 훨씬 더 많아지고, 건전한 팀이
2부리그에 많이 자리잡는다면 모를까, 2부리그의 규모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무작정 1부리그
의 크기를 키우기도 쉽지 않을겁니다.
현재 K리그 스플릿을 유지하건, 폐지하건 공통되는 문제는 경기수 확보가 아닌가합니다.
모두를 만족하면서 경기수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걸로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