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예스라고 불렸던 전임 감독이 더 유명하긴 합니다만
윤정환 감독이야 다들 알다시피 J2에서도 하위권이던 사간 도스를 J1 상위권으로 도약시켰고
모예스 역시 EPL에서 17~18위권에 있던 에버튼을 리그 5~7위권 팀으로 끌어올렸죠
두 감독 모두 탄탄한 수비와 피지컬을 중시한 전술로 재미를 보았는데
문제는 하위권 팀에서 사용했던 전술을 상위권 팀에도 그대로 적용시키려 하다가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강팀이냐 약팀이냐에 따라서 상대가 대응하는 전술이 판이하게 달라지는데도 불구하고
모예스와 윤정환의 경우는 과거의 성공에 집착한 탓인지 강팀의 감독이 되어서도 강팀답지 않게 수비 라인을 낮추고 롱볼 위주의 전술을 펼치다보니 팀 전력에 비해서 득점은 떨어지게 됩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처럼 공격이 제대로 안되니 수비도 안되고 오히려 승률이 하락하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물론 K리그와 J리그의 스타일이 다른 점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윤정환이 일본에서 감바 오사카, 우라와 레즈와 같은 J리그내 강팀의 감독이 되었더라도 비슷한 문제를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모예스의 경우도 에버튼 감독으로서 꾸준히 리그 5~7위 정도는 했기 때문에 전력이 훨씬 더 우수한 맨유의 감독이 된다면 못해도 리그 3~4위 정도는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막상 시즌이 종료되고 나니 맨유가 획득한 승점은 모예스의 에버튼 시절과 거의 흡사했던 것처럼 말이죠...
결론을 말하자면 윤정환과 모예스는 전술적 유연성이 매우 떨어지며 강팀보다는 하위권 팀의 감독으로서 훨씬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니 윤정환은 하루빨리 울산과 작별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