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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13 01:40
[잡담] 저는 오히려 우리나라가 여타 다른 아시아 국가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건 롱볼축구라고 봅니다.
 글쓴이 : slayer
조회 : 1,692  

86부터 14 월드컵까지 제가 제대로 본건 98부터입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득점하는 경우는 정상적인 지공 상황에서 연계플레이에 의한 방식보다 세트피스나 역습에 의한 방식이 많다고 봅니다. 즉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다른 월드컵의 쟁쟁한 나라와 경기할 때 선수비 후역습 혹은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을 노려야 한다는 겁니다. 이 때 경쟁력을 갖춘게 바로 롱볼이죠. 

김신욱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의 의견이라고 봅니다. 월드컵 벨기에전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지난 한일전에선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니까요. 그리고 지난 몇년간 K리그에서 울산의 김신욱이 보여준 퍼포먼스와 최근의 경기까지를 봤다면 호불호가 나뉠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제가 안타까운건 많은 분들이 뻥축이라면 무조건 까고 보는 부분입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충분히 상대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전술을 애써 평가절하하고 외면해야 할 이유가 제가 볼땐 전혀 없거든요. 다른 나라는 롱볼 축구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되서 못합니다. 만약 일본한테 김신욱같은 타겟맨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요 안될까요? 저는 100% 도움이 된다라고 확신합니다.

만약 우리나라 축구에 롱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저부터 앞장서서 반대할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롱볼을 충분히 구사할만한 킥력 좋은 선수들도 갖추었고 신체적으로 유럽에 뒤지지 않는 포워드 자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요즘 추세로 볼 땐 김신욱을 선발자원으로 여기는 축구팬들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단순히 롱볼 축구가 보기 싫다면 그건 개인의 기호일뿐이니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뻥축이라고 평가절하하고 강요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패스축구가 유일한 정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롱볼축구가 정답은 아니더라도 해법이 되기도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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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사냥 15-08-13 01:49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한예로 몇년전만 해도 3백은 무조건 시대에 덜떨어진 ... 그걸 구사하는 감독들은 무능력한 감독들로 묘사가 되기도 했었죠. 이와 마찬가지로 선 굵은 축구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하구요.

분명 선호되는 축구스타일이 있어도 그게 딱 정답일 수는 없는데... 어찌보면, 팬들 역시 자신들이 그렇게 비판하는 국내지도자들 처럼 자신들이 이미 답을 정해놓고 그것에 모든것을 맞추고 맞춰지지 않는 건 틀린 것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도 싶네요.

암튼, 우리가 할 수 있는 좋은 공격루트가 될수 있는게 바로 롱볼이죠. 물론 주구장창 경기 내내 그것만 쓴다면 효과는 반감되겠지만... 간간히 또한 경기가 막혔을때 타계책으로는 이만한 것도 없죠.
     
slayer 15-08-13 02:07
   
아시안컵 결승전때 가장 많이 생각나더군요. 만약 김신욱이 부상만 아니였다면 충분히 조커자원으로 톡톡한 역할을 했을거라고 봅니다.

후반 막판에 다행히 곽태휘가 타겟맨으로 올라가서 손흥민의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해 준걸 보고 그 생각이 더욱 강하게 뇌리에 남았습니다.
파연 15-08-13 02:01
   
일반적인 뻥축구라면 수비에서 골대 근처까지 한방에 올려서 포워드들의 헤딩이나 몸싸움으로 볼을 따내서 하는 축구를 말하는데.

이런 축구는 사실상 클래식에서는 울산도 안하죠. 울산은 엄연하게 크로스에 의한 득점을 주무기로 하는 팀입니다.
꼴레지오니 15-08-13 02:03
   
동감합니다.롱볼도 전술이죠.
괜히 롱볼 때리는거 아닙니다.상대방이 강한 압박전술로 나올때 롱볼은 성공유무에 관계없이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뒤로 물러나게만드는 효과를 발휘하죠.
특히 좌우 풀백들은 움찔해서  함부로 공격가담을 못하게 됩니다
slayer 15-08-13 02:03
   
한일전때 댓글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지난 한일전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수 많은 한일전을 봤지만 그렇게 일본이 나이 어린 우리나라 선수들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을 넘어서 10백을 쓰는 건 첨 봤거든요.

거기다 총 파울 15개중에 김신욱한테 7개인가 8개인가를 범하는거 보고 처절하게 김신욱을 맨마킹하던 마키노와 이름 모를 수미가 짠하기까지 하더군요. 거기다 마키노의 2번째 파울은 옐로우 카드감이였습니다. 만약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면 전반 15분도 안되서 경고를 안고 나머지 75분을 뛰어야 할 판이였죠.

저는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전 끝나고 한일전에 대한 사전준비 인터뷰를 할 때 김신욱의 선발을 예고한게 결과적으로 재밌는 경기양상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의도한건지 안한건지 모르겠지만 일본한테 "북한한테 철퇴 2방 맞는거 잘 봤다. 근데 우린 다음 경기에 김신욱 선발ㅋㅋ" 이 느낌이랄까요?ㅎㅎ

결론은 굳이 김신욱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정예멤버로 충분히 롱볼을 구사할 여건이 된다는 겁니다. 절대 버려서는 안될 플랜B라고 봅니다.
머신되자 15-08-13 02:42
   
뻥축이 욕을 먹는 건 장거리 패스를 비교적 정확히 찰 수 있는 선수가 없고, 패스가 정확히 오더라도 공을 받은 스트라이커가 상대 수비에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일 능력이 없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방에 때려넣는 패스를 비교적 정확히 할 수 있는 선수가 후방에 있고, 그 패스를 일단 받으면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뻥축이 아니고 훌륭한 롱볼 전술이 되는 것이죠.
오히려 패스 패스로 허리를 거쳐 잘게 썰어 올라가는 축구 밖에 못하는 팀 보다
허리를 거쳐 올라가는 전술도 펼칠 수 있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방에 때려 넣는 전술도 펼칠 수 있는 팀이
훨씬더 강하고 상대 수비가 막히 힘든 무서운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붕붕붕 15-08-13 03:07
   
그 자체로 완벽한 축구 같은 건 없는 듯.

누가 더 자신의 플랜을 훌륭하게 수행해 내느냐의 문제

다양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고, 이 방법들이 상대에게 일정수준 이상의 유효성을 가진다면

게임이 결국은 가진패와 확률의 문제라고 볼때, 결국 우리에겐 유리한 것.

승부는 어차피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확률과 수렴의 문제이고..

누군가의 기호라는 것도, 수시로 그 대상의 완성도에 따라 극적 반전이 일어나는 문제이기도 한듯..

롱볼이 나쁜게 아니라 롱볼을 잘 못하는 게 문제고, 수건돌리기 축구가 문제가 아니라, 컴팩트한 축구의

궁극적인 목적을 잘 구현해 내지 못하는 게 문제..
알리바이와… 15-08-13 06:34
   
롱볼 축구는 선이 굵은 클래식 축구죠 효율적인면도 많구요
농구에서 말하면 속공중에서 최적의 효율적인 공격방법입니다 성공확율이 낮은것은
멀면 멀수록 패스질과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꺼리기도 하구요...
 
그것은 정확하고 킥력이 있는 기술적으로 탁월한 선수가 최전방에 한번에 패스해서 쉽게

이지 슛찬스를 얻는 방법을 말하죠

보통 사람들이 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롱볼 전술을 구사할 수준의 킥력이나 정확도가 없는 선수들이 공격권을 갖었을때

그냥 상대 압박을 견디지 못하여 멀리 뻥차면서 ...심지어 공격수도 없는데 무작정 멀리 걷어내는것을

빗대어 욕을 하는데서 유래된 말인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욕하는것은 분명하게 이유가 있지요

똥볼축구의 정의는 "롱볼축구인척 하지만 실상은 침투하는 공격수도 아무도 없는

최전방에 그냥 볼을 띄우는 수작"을 흔히 똥볼축구라고 합니다

결론은 아무 의미없는 몸부림 정도지요...그래서 사람들이 욕을 한바가지 하는것 입니다
소년명수 15-08-13 08:51
   
롱볼축구가 나쁜 것은 아니죠.
하지만 김신욱이 들어갈 때 우리나라가 하는 건 롱볼축구가 아닌 뻥축구죠.
롱볼축구가 효과적이려면 kick and rush의 스피디한 전개가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는 kick만 있고 rush가 없습니다. 가만히 서서 아무나 받아라 뻥뻥 차대니 상대편 입장에서는 땡큐일뿐.
그리고 롱볼축구도 상대가 밀집수비를 펴고 있다거나 후반 막판 상대 수비 힘이 떨어졌을때 처럼,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위협적일 수 있지만,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아무 의미없는 롱볼축구만 하고 있는건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 다양성은 필수니까요.
에페 15-08-13 09:45
   
뻥축구가 롱볼축구가 되는 그날까지......
slayer 15-08-13 11:31
   
여러 댓글로 말씀해주셨듯이 안 되면 뻥축, 잘 되면 롱볼이라는 전술의 효용성을 넘어서 제가 볼 때 뻥축 자체에 대한 혐오를 가지신 분이 계신거 같아서 이 글을 썼습니다.

'김신욱이 부진하네 -> 다른 선수를 넣어서 이겨라' 이게 아니라 '김신욱이 들어가니까 뻥축하네 -> 김신욱을 제외시키고 뻥축 하지마. 뻥축 극혐' 이런 식의 결론이 도출이 되는게 안타까웠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김신욱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롱볼축구를 써 볼만한 충분한 재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신되자님이 말씀하신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 전술의 다양성을 꾀하는 것과 붕붕붕님이 말씀하신 거처럼 그 전술들로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 퍼포먼스를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테스트가 필요한거구요.

'나쁜 전술은 없다. 단지 좋지 않은 전술운용만 있을뿐' 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술의 목적이 분명하고 충분히 잘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버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