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부터 14 월드컵까지 제가 제대로 본건 98부터입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득점하는 경우는 정상적인 지공 상황에서 연계플레이에 의한 방식보다 세트피스나 역습에 의한 방식이 많다고 봅니다. 즉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다른 월드컵의 쟁쟁한 나라와 경기할 때 선수비 후역습 혹은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을 노려야 한다는 겁니다. 이 때 경쟁력을 갖춘게 바로 롱볼이죠.
김신욱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의 의견이라고 봅니다. 월드컵 벨기에전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지난 한일전에선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니까요. 그리고 지난 몇년간 K리그에서 울산의 김신욱이 보여준 퍼포먼스와 최근의 경기까지를 봤다면 호불호가 나뉠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제가 안타까운건 많은 분들이 뻥축이라면 무조건 까고 보는 부분입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충분히 상대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전술을 애써 평가절하하고 외면해야 할 이유가 제가 볼땐 전혀 없거든요. 다른 나라는 롱볼 축구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되서 못합니다. 만약 일본한테 김신욱같은 타겟맨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요 안될까요? 저는 100% 도움이 된다라고 확신합니다.
만약 우리나라 축구에 롱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저부터 앞장서서 반대할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롱볼을 충분히 구사할만한 킥력 좋은 선수들도 갖추었고 신체적으로 유럽에 뒤지지 않는 포워드 자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요즘 추세로 볼 땐 김신욱을 선발자원으로 여기는 축구팬들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단순히 롱볼 축구가 보기 싫다면 그건 개인의 기호일뿐이니까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뻥축이라고 평가절하하고 강요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패스축구가 유일한 정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롱볼축구가 정답은 아니더라도 해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