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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축구’는 어느 새 7~8월 각종 축구대회를 지배하는 흐름이 됐다. 어린 선수들은 축구공과 싸우기 전에, 한낮 무더위와 먼저 싸우는 상황을 맞고 있다. 예년처럼 그런저런 더위라면 모르겠다. 올해는 ‘100년 만의 더위’라고 불릴 만큼 찜통 속에서 이틀에 한 번, 심하면 하루에 한 번 볼을 차는 일이 일어났다. ‘땡볕 축구’에서 ‘폭염 축구’로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국내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런 폭염은 또 오기 마련이다. 당연히 축구보다 선수들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그나마 시원하다는 동해안도 무더위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큰 사고가 언제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학원 토너먼트 현장에서 들었던, “누구 하나 죽어야 바뀔 것이다”는 학부모들 푸념은 지금 이 ‘폭염 축구’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 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선수들 기량 향상도 기대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전반 20분이 지나고 나면 선수들 체력 싸움이 되어 볼 게 없다”는 소리가 여름 각급 대회 현장을 관찰하고 돌아온 연령별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폭염 축구’는 결국 비용 절감 차원이 크지만, 돈이 안전과 기량 향상을 앞설 수는 없다. 최상급 단체인 대한축구협회부터 어린 선수들이 무더위 속에서 ‘헉헉’ 소리를 나지 않게 할 제도를 연구하고 마련해야 한다. 폭염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던 이 달 초, 한 의경이 정오에 열린 경찰 체육대회에서 축구를 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의경은 축구선수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런 불상사가 초등학교 대회에서, 중학교 대회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한 여름 여러 아마추어 대회를 다녀본 필자가 전하는 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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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중고 관련 대회를 많이 치루게 된 함안이라는 도시에서 야간조명시설 공사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전부다 개선하기는 어렵더라도, 전국대회를 많이 치루는 지자체를 우선적으로 축협도 일부를 지원하는 쪽으로 하루 빨리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쿨링브레이크라는 중간에 몇도 이상 올라가면 주심의 제량으로 쉴 수 있게 하는 제도도... 여름에는 전후반 25분에 반드시 쉬고 가는 걸로 바뀌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