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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14 00:29
[잡담] 뜬금없지만 위플래쉬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글쓴이 : 겨리
조회 : 215  

https://www.youtube.com/embed/v6lFs5gbv_k

http://news.donga.com/Culture/3/70070000000629/20150416/70732191/1

Q. ‘위플래쉬’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음악학교의 교수가 제자를 최고의 드러머로 만들어 내기 위해 끔찍한 짓을 서슴지 않더군요. 제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것은 기본이고 박자를 가르쳐 준답시고 뺨을 때리기도 하지요. 결국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와중에 제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요. 최고를 만들기 위해 제자를 학대하는 교수를 두고 인터넷에선 ‘카리스마가 있다’거나 ‘리더십이 있다’고 평가하는 의견도 보았습니다. 제아무리 훌륭한 인재를 키워 내기 위한 방편이라 해도 남의 인격을 무시하며 언어적 육체적 폭력을 일삼는 교수를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있을까요. 

A.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위플래쉬 속 플레처 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미친놈’입니다. ‘제자를 극한에까지 밀어붙여 최고로 만들어 내는 스승의 이야기’로 이 영화를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미친놈이 미친놈을 발견하여 자신과 같은 미친놈으로 복제해 내는’ 이야기라고 저는 봅니다. 

플레처 교수의 궁극의 목표는 제자를 훌륭한 인재로 키워 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한계를 극복하라”라는 명분 아래 제자를 학대하면서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성취하고자 하는 도착증 환자입니다. 그가 신입생 앤드루에게 ‘꽂힌’ 것도 앤드루가 자신과 똑같은 미친 유전자를 가진 존재임을 간파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보십시오. 앤드루는 결국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광기에 사로잡힌 채 최고의 드럼 연주를 보여 주지만, 동시에 교수에게 ‘빅엿’을 먹입니다. 그 순간, 교수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황홀경에 빠진 표정을 하지요. 이겁니다. 광기에 빠진 제자의 모습에서 교수는 자기 자신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보았던 것이지요. 

선수들에게 질타하고 그게 당연하다는 논리로 무장하신 분들이 가끔 보이는데.. 개개인의 썰들을 풀어내는건 뭐 당연한거고 권리입니다. 중간중간 이를 부추기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이런 박쥐같은 사람들도 뭐 자신들만의 재미를 찾는거겠죠. 하지만 절대로 이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은 버리시는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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