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sport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436&aid=0000018582
혼다 게이스케(AC밀란)이 구단, 언론, 팬 등 AC밀란에 관계된 모든 분야를 광범위하게 비판했다. 핵심은 경영진 비판이다. 금기시되는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혼다를 지지하는 현지 팬의 반응이 많다.
#혼다는 뭐라고 했나
외신에서 전한 혼다의 발언은 아래와 같다.
“이 패전에서 뭔가 배우지 않으면 팀의 재건은 언제나 먼 일로 남을 것이다. 맨체스터시티나 파리생제르맹 정도로 돈을 쓰거나, 구단의 스트럭처(조직)부터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수들의 변화만으로 팀은 바뀌지 않는다. 최고위직인 경영진, 그리고 감독, 선수들, 동시에 팬들도 바뀌어야 한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 말을 이탈리아 언론에 전달해주길 바란다.”
“100억 엔(약 969억 원. 올해 밀란의 이적시장 지출은 흔히 1억 유로로 불린다)이나 들여 영입한 선수단이다. 더 나은 선수들로 채웠고, 최소한 대표급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 아닌가. 그런데 왜 선수들이 주어진 포지션에서 잘 뛰지 못하나. 구단을 변화시키려면 경영진, 기술 부문, 팬 등 전반적인 평가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그럼 재건할 수 있다.”
“이 인터뷰 때문에 비판받을 건 알고 있다. 그러나 구단의 미래를 위해선 중요한 이야기다.”
#미하일로비치의 문제는?
혼다의 화살은 미하일로비치 감독에게도 향했다. 혼다의 말대로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인터뷰마다 각 선수의 부족한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온 건 사실이다.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깔아내린 건 아니지만 매 인터뷰마다 각 선수의 어떤 점이 패배로 이어졌는지 5~6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식이다. 혼다의 경우 "열심히 뛰어 주지만 공격적으로 부족하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이런 인터뷰 방식과 부진한 성적이 겹쳐 선수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전술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4-3-1-2 포진에 집착하는 동안 팀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 포진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지능적인 중앙 미드필더, 혼자 힘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수적 열세에서도 공을 지킬 수 있는 섀도 스트라이커가 모두 결여돼 있다. 밀란과 마찬가지로 신임 감독이 4-3-1-2를 도입했던 나폴리의 경우, 선수단에 이 포진이 맞지 않는다고 빨리 인정한 뒤 4-3-3으로 포진을 바꿔 승승장구 중이다. 미하일로비치의 고집을 진작에 꺾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 문제에 공감한 팬들, 구단의 반응은?
이번 시즌 비 타우차에볼의 자금이 투입되며 재정적으로 큰 여유가 생겼지만, 혼다의 인터뷰는 밀란의 문제가 재정이 아닌 경영 방식임을 짐작케 한다. 현지에서도 오랫동안 제기돼 온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베를루스코니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밀란 경기에서 들리는 시기다.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혼다의 인터뷰가 ‘핵심을 지적하고 있다’며 밀란의 반응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