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2011년 2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뒤 줄곧 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2년 반이 지난 2013년 9월에야 가족들이 모두 스페인으로 이사를 갔다.
구단에서 마련해 준 집을 둘러보던 이승우의 형 이승준(21·그라마넷)은 "생각보다 집이 넓지 않네"라고 했다. 별 뜻 없이 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진지하게 한 마디를 했다.
"형. 내가 이 집을 얻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리고 이어진 그의 고생담에 온 가족이 펑펑 울었다.
이승우가 홀로 버티던 스페인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일단 기존 선수들의 텃세가 대단했다. 동료들은 패스할 때 이승우를 외면했다. 한국에서 '축구신동'이라 불리던 그도 그곳에서는 외톨이였다. 자신감도 점점 잃어갔다."그쪽 아이들은 아시아하면 중국과 일본 밖에 모르더라고요. 빨리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생각처럼 안 되고, 언어 소통도 힘들고…. 정말 힘들었죠."'치노'(동양이민자를 비하하는 말)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반전의 계기는 입단 첫해 9월에 마드리드에서 열린 카니야스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였다. 이승우가 맹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VP)를 받자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졌다.
"골도 넣고 잘 하니까 조금씩 인정해주고 다가와 주더라고요. 그 때부터는 적응하기 한결 쉬웠죠."
입단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승우는 큰 싸움에도 한 번 휘말렸다.
유독 이승우의 기분을 건드리는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덩치가 커서 스페인 선수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존재였다. 하루는 그 친구가 훈련장에서 "치노"라며 또 속을 긁었다. 이승우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살폈다. 코치와 선수들이 다 지켜보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곧장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이승우의 KO 승. 그 뒤로 동료들은 이승우 뒤를 졸졸 따랐다.
------------------------중략-----------------------
그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한 명 한 명 모두 자부심이 엄청 강하다"면서도 "그래도 쿨하다. 실력으로 보여주면 다 인정한다. 저도 싸움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은 거다"고 강조했다.
======================================
승우야 한주먹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