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한국축구가 아시아의 유고라고 했었는데,(현재는 유고슬라비아가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마케도니아로 해체되었죠.)
그 뜻이 축구 인프라는 잘 갖춰지지 않았는데 굵직굵직한 재능있는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는 점에서 유럽의 유고와 아시아의 한국이 비슷하다는 뜻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좋은 선수가 시스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운빨로 나온다는 뜻이어서 반대로 운이 안 좋으면 특정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안 나온다는 뜻이기도 하죠.
현재 한국 축구의 골키퍼 포지션이 운빨이 다해서 구멍난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부폰vs노이어 승부차기를 보니 정말 부럽더군요. 페널티킥을 차는데 공을 구석으로 차도 골키퍼가 점프하는 방향으로 차면 거의 막힐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PK를 넣으려면 골키퍼가 점프한 반대방향으로 차던가 아니면 공이 허벅지 높이 이상으로 떠서 날아가야 성공되는 분위기였죠. 이러니 키커들이 부담이 극도로 심해져서 골대 밖으로 차내기 일수였습니다.
이운재가 한국 국대 골키퍼가 되었을 때, 이운재와의 경쟁에서 밀린 김병지도 사실 굉장히 좋은 골키퍼라고 합니다. 굉장히 좋은 골키퍼였던 김병지를 경쟁에서 이기고 이운재가 주전 골키퍼가 되었으니 한창 때의 이운재가 정말로 좋은 골키퍼였던 것이겠죠.
그런데 정성룡은 이운재가 배가 나와서 느려진 뒤에도 과연 정성룡이 이운재 보다 나은가? 하고 반신반의 했는데, 결국은 이운재 배가 너무 나오고 나이도 너무 많아져서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가 되었죠.
그런데 그런 정성룡을 주전골키퍼에서 완벽하게 밀어낼 후배 골키퍼가 등장하질 않으니 한국 골키퍼 수준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수준 높은 골키퍼, 수준 높은 수비수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