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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01 19:09
[잡담] 유럽인의 축구에 대한 인식과 2002 월드컵후 개고기 비화
 글쓴이 : krell
조회 : 325  


제가 이번에 동유럽 발칸반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가이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유럽인의 관심은 딱 두가지, 바캉스와 축구랍니다.

전반기 일해서 바캉스가고, 또 나머지 6개월 열심히 일해서 바캉스가는게 그들의 삶의 패턴입니다.  

그리고 축구를 광적으로 즐깁니다. 


2002 월드컵때 우리와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이 골을 넣은후, 이탈리아에서는 폭동이 일어나고 한인 유학생도 위험하다고 대사관에서 외출 금지령도 내렸답니다.


이탈리아가 진게 충격적이었는지, 방송에서 우리와의 경기를 생방송으로 재방송하면서 실시간으로 누가 우세했는지 반응을 받았어요.  당연 이탈리아가 압도적으로 표가 많이 나왔지요.  근데 한국 유학생이 인터넷이 발달된 우리나라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퍼뜨려달라고 했어요.  어느순간 대한민국의 표가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딱 50%까지 올라가니 방송을 중단하고 cf를 내보냈답니다.


2002 월드컵이 끝나고 영화배우 브리짓드바르도가 모란시장에서 개고기잡은 사진을 올리면서 세계각국에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혐오스런 사진을요.  그러면서 개고기를 먹어 축구를 잘한다고 여론이 형성되며 비야냥거렸지요.


그런데 독일의 베켄바우어가 생방송에 나와서 , 우리 붉은 악마 응원단의 열정적인 응원과 쓰레기 처리 매너등을 독일 축구 팬들과 비교하면서 한국의 성숙한 응원 문화를 칭찬하기 시작햇습니다.  경기는 일본에서 치렀음에도 일본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한국 축구 매너에 대해 엄청 칭찬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의우리 붉은 악마 응원단의 응원과 그 웅장함이 그렇게 멋있게 보였대요.  이번에 여행 중에도 상인들이 우리를 향해 우리의 어려운 박자로 짝짝짝 손뼉치는거 하더라구요.


방송 중 누군가가 개고기 이야기를 하며 트집을 잡자, 배켄바우어는 한국에서 개고기는 일년에 3번(복날) 먹고 애완견과 식용 개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개 한마리가 바깥에서 덜덜 떠는데, 개주인은 카페같은데서 분위기 잡으며 여유롭게 차를 즐기는 사진을 보여주고, 또 우리나라 신촌의 애완견 센터에서 호강하는 강아지의 사진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한국인의 강아지 사랑을 강조했답니다.  

유럽에서는 유명 축구인의 영향력은 왠만한 정치인보다 훨씬 신뢰가 크다고 합니다.

결국 그 분이 한국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반칙을 하던 개고기를 먹고 이기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합니다.


결국 남는건 결과이고 그렇게 욕을 하던 이탈리아 젊은 애들이 2002 월드컵 경기후 한국 애니콜을 그렇게나 많이 샀다고 합니다.


매너도 좋지만 경기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해요. 특히 축구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았어요.   대한민국 홍보에 다른게 필요없습니다.  그저 축구만 잘하면 되요.


이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상상를 초월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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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 16-09-01 19:20
   
정말 재밌는 일화네요 축구 기다리면서 재미나게 읽었네요 고맙습니다ㅋ
챔프 16-09-01 19:22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