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시아에서 투자/ 시스템/ 인프라 3박자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를 꼽으라면 일본인 것은 부정할 수 없죠.
게다가 인구 또한 적은 것이 아니고요.
하지만 이렇게 모든게 갖춰진 일본도 세계 무대에서는 한계가 있고,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물론 축구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피지컬적인 한계 등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선수 육성 및 일본인들의 특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일본은 축협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교육자료를 각급 유소년층에 배포해서, 그에 따라 훈련시키는 시스템이 정립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어느 연령대를 보더라도 일본 특유의 축구 스타일이 정립될 수 있고, 어느 한 부분에 구멍이 나더라도 마치 부품처럼 쉽게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있기에 상대에 관계 없이 비교적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장점입니다.
하지만 좀 다른시각으로 봤을 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개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실제 일본 축구를 보면, 기본기와 패싱능력이 좋은 고만 고만한 수준급 선수는 많지만, 그 선수에 맞춰 팀 전술을 바꿔도 좋을만큼 특출난 개인 능력을 지난 크랙 유형의 선수가 드뭅니다.
개인능력으로 과감하게 돌파하고 슛을 시도하기 보다는,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패스를 우선하는 애무축구는 일본의 트레이드마크 이고요.
그래서 일본의 경우 팀이 말리면 결과까지 안좋은 경우가 많고, 어떤 한 명이 팀을 하드캐리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어렵죠.
반면 우리는 당장 국대와 올대만 보더라도 축구 스타일이 다를만큼 어떤 확립된 기준이 아직 없고, 경기력 또한 일정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강팀 상대로 잘하다가 약팀 상대로 의외의 졸전을 펼치는 패턴 또한 우리의 특징이고요.
아마 이런 부분이 아시아 나라들이 우리에 비해 일본을 고평가 하는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고, 전체적으로 팀이 졸전을 펼치더라도 혼자서 경기를 하드캐리할만한 개인능력을 지닌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왔습니다.
실제 일본 또한 우리 선수를 지목하며 "우리한테 이 선수만 있었으면.." 하고 부러워 하는 축구팬들이 많았으니까요.
당장 그동안 우리나라의 각급 대표들을 보면, 하품 나올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 가운데서도 어떤 선수의 뜬금 한 방 덕분에 꾸역 꾸역 이기는 경기가 많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죠.
K리그 전북 또한 전체적인 경기력은 우당탕탕하고 기복이 심하지만, 선수 개인 능력으로 승리를 놓치지 않는 것 처럼요.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스타일은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뭐가 더 낫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좀 더 세계수준에 가까워 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우리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립해서, 선수의 개성은 살리면서 확실한 전술적 스타일을 정립하여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일본 또한 마찬가지겠죠.
결국 아시아 축구가 세계 수준에서 비벼보려면 꼴보기 싫어도 옆나라인 일본도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건 부정할 수 없네요.
작성일 : 16-09-03 15:50
조회 : 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