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면 뜨끔하는 경우도 있는거 같아요.
요즘 들어 게시판 분위기가 별로라 가끔 와서 눈팅이나 하는 정도지만,
미리 밝혀두자면, 전 이정협 선수에 대해 잘 모르고,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보고 뽑을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결정을 존중합니다.
다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은 것은 알지만, 일부 팬들의 경우 유럽파에 대해서는 유독 칼날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K리그 선수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인거 같아요.
애초부터 선수마다 기대치가 달라서라면 이해 가지만, 아무리 그래도 똑같이 국대에 발탁되어 삽질하더라도 K리그 선수의 경우 "괜찮았다", "나름대로 할 만큼 했다" 는 반응이 많지만, 유럽파의 경우 냉정하다 못해 일부 분들은 조롱에 가까운 악플을 남기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지금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도 대부분은 K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임은 물론, 중동이나 중국 등 쉬운 길을 택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위해 어린 나이에 힘든 유럽행을 택한 선수들인데, 타지에서 홀로 고생하는 선수들 응원은 못해줄망정 내놓은 자식처럼 조롱에 가까운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기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생각합니다.
본인들도 잘하고 싶겠지만 출전기회도 없이 벤치나 지키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럴 때 모국에 있는 팬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준다면 힘이 될 터인데, 정작 모국의 일부 팬들은 "그 실력으로 뭔 유럽이냐?" ,"애초부터 실력도 안되는 것이 유럽은 가서 나라 망신시키네", "그만하고 K리그 유턴이나 해라" 등등..이건 뭐 댓글 보기가 두려울 정도니..
홍명보 안티들이 많다보니 소위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찍힌 선수들이 특히 심한거 같은데, 그 선수들도 우리 나라 선수들입니다.
물론 개개인이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에 그에 대한 질책을 할 수야 있을 것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선수마다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자유이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질책할 땐 질책하더라도, 그 시간이 지나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이는 선수들이라면 조금은 너그럽게 대해주는 것은 어떨까 하네요.
무엇보다 팬들에 의해 유럽파 vs 국내파가 나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